조종곤도의원(김제 2)

최근 사료값 등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도내 농업인들이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식료품과 사료 값이 대폭 상승하여 소비자의 부담이 커지고 축산 농가들은 부도 위험에 처하고 있다. 이미 일부 농가들은 치솟는 사료 값을 감당할 수 없다며 폐업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원자재 값은 진정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같은 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국제 석유가격 마저 한때 배럴당 150달러선을 육박한 이후 120달러선을 유지하고 있으며 쌀의 국제시장 가격 또한 지난해 32%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벌써 40% 이상 올랐다.

이처럼 곡물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여러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주요 곡물 생산국가에서 수출을 줄인데다 지구 온난화 등 기상이변으로 인한 곡물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는 점이다.
또한 중국과 인도 등 고속 성장국가에서 곡물과 축산물의 소비가 확대됐고 국제 유가 상승에 대처한 바이오 에너지 생산과 원료 농산물에 대한 수요 증대도 한몫했다. 여기에 이같은 현상에 편승한 투기적 수요 증대가 국제 곡물가격을 계속해서 상승시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그러면 고유가와 함께 고곡물가 시대에 우리 농업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유가와 곡물 가격의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현재 정부가 세운 비상대책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지금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은 결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 오히려 더욱 악화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석유자원이 고갈되어 가는 시점에서 이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이 모든 나라 앞에 놓인 절박한 과제가 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석유 대체 에너지원으로 바이오 에탄올과 바이오 디젤이 차량 연료용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 제품은 높은 생산원가 때문에 그간 큰 관심을 받지 못했으나 유가가 천정부지로 뛰면서 뒤늦게 경제성을 인정받으며 미국, 독일, 중국 등 주요 석유소비국에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원료 농산물인 옥수수, 콩, 감자, 유채 등에 대한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는것이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할지 시사하는 대목이다. 다시말해 석유 위주 에너지 구조에서 탈피해 우리가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해 에너지를 만들 수만 있다면 그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오 에너지는 우리의 땅과 자연을 이용하여 무한정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 형태이다. 따라서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우선 원료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생산의 기반인 농지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휴경농지는 늘고 있어 먼저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국민의 식량과 에너지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을 규모의 전용 농지 확보에 앞서 우선은 농지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유휴농지에 작물을 심고 벼를 재배하고 난 들녘에도 재배 가능한 작물을 심어 생산량을 늘려 나가야 한다.

 나아가 해외에도 우리 농지를 확보하여 국내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수출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직 우리 농업계의 경영능력과 자본력이 크지 않기 때문에 해외 진출초기에는 정부와 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전북도 또한 바이오 에너지 생산에 적극 관심을 갖고 준비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원료 농산물의 확보를 위해 이모작 체계 도입 등 농지 이용률 제고를 위한 시책을 개발해야 한다. 

 이럴 경우 농지 이용이 활성화됨으로써 농산물의 안정적 확보가 가능해지고, 또한 사료 작물의 재배를 병행함으로써 사료의 자급도도 높아지는 등 고유가 시대에 대응하는 우리 농업의 좋은 전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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