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의 성산이자 개국신화의 탯자리인 백두산. 살아 생전에 백두산을 한 번이라도 가보고 싶은 생각은 나의 오랜 염원이었다.

” 이종택씨(77)의 수필집 ‘은발의 소년들’에 수록된 ‘겨레의 성산, 백두산에 올라’의 첫 대목이다.

수필 소재로 백두산을 선택한 이씨는 기행문 형식으로 산의 웅장함과 경이로움을 묘사하며 민족의 한과 역사의식까지 풀어내고 있다.

이씨는 “일제강점기와 6·25의 격동기를 거치는 동안 용케 살아남은 네 스스로가 너무 가상하다”며 “이번 소설에는 역사적 장소와 어렸을 때 고향의 정서를 담아 후손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수필집은 5부로 나눠진다.

제1부는 ‘겨레의 성산, 백두산에 올라’, 제2부는 지평선 축제, 제3부는 ‘물 흐르고 꽃 피나니’, 제4부는 ‘아! 진시황’, 제5부는 ‘느티나무, 그 마을의 수호신’으로 50개의 수필이 실려 있다.

또한 책의 마지막 장에는 이씨의 손녀딸 소민양의 동시 ‘지각’과 ‘어떤 친구는?’이 실려 훗날 아름다운 시인 탄생을 기원하는 할아버지의 소망이 담겨 있다.

한편 ‘은발의 소년들’은 제8회 ‘수필과 비평’ 문학상 수상작으로 ‘때늦은 책가방’에 이어 이씨의 두 번째 수필집이다.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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