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의 자존심 진종오가 선수단에 5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태극 총잡이' 진종오(29, KT)는 12일 오후 1시(한국시간) 베이징사격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남자 50m 권총에서 총점 660.4점을 기록하며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9일 열린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진종오는 이번 메달로 베이징올림픽 두 번째 메달을 황금색으로 장식했다.

▲ 12일 오전 베이징사격관에서 열린 남자공기권총 50M 결승에서 한국의 진종오가 과녁을 향해 금빛 조준을 하고 있다. /뉴시스

또한,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16년만에 사격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오전에 열린 본선에서 6위(563점)를 기록했던 진종오는 10발을 쏘는 결선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지난 2004아테네올림픽 50m 권총에서도 줄곧 선두를 달리다 막판 부진으로 다 잡은 금메달을 놓쳤던 진종오는 4년간 절치부심한 끝에 금메달의 한을 풀었다.

예선에서 1위 탄종량(37, 중국)과 2점 뒤진 채 결선에 진출한 진종오는 첫 번째 발에서 8명의 선수 중 가장 좋은 점수인 10.3점을 기록하며 7.9점에 그친 탄종량을 제치고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2번째 발에서도 10.5점을 적중시킨 진종오는 4번째 사격에서 조금 집중력이 떨어진 듯 8.5점에 그쳤다.

금메달의 위기감이 드리워지는 순간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 진종오는 침착하게 이어진 두 발을 10.4, 10.3점으로 선방하며 2위로 뛰어오른 올레그 오멜추크(25, 우크라이나)와의 격차를 1.1점으로 벌렸다.

7번째 발에서도 9.7점으로 무난한 성적을 올린 진종오는 침착하게 점수를 관리하며 금메달을 확정짓는 듯 했다.

하지만, 진종오는 마지막 열 번째 격발에서 8.2점에 그쳐 불안감이 드리워졌다.

그는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듯 안타까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지난 2004아테네올림픽의 악몽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2위를 달리던 탄종량이 9.2점에 그쳐 추격에 실패,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종 점수를 확인한 진종오는 그동안 힘들었던 시절이 떠오르는 듯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후 마음을 가다듬은 진종오는 관중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어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알렸다.

북한의 김정수(31)는 660.2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던 김정수는 10번째 사격에서 10.5점을 기록하며 북한 팀에 값진 은메달을 선사했다.

본선에서 1위를 차지했던 탄종량은 결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총점 659.5점으로 동메달에 그쳤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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