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여자복식 금메달을 노리는 이경원-이효정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4위 이경원(28)-이효정(27, 이상 삼성전기) 조는 13일 오후 베이징공업대체육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4강전에서 랭킹 8위인 일본의 마에다 이뮤키-스에츠나 사토코 조에 2-0(22-20 21-15) 승리를 거뒀다.

지난 12일 믿었던 남자복식의 정재성-이용대 조가 탈락한 한국은 이-이 조에게 첫 금메달을 기대하게 됐다.

▲ 13일 베이징공대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여자복식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에서 승리한 한국팀이 환호하고 있다./뉴시스

2004년 4월 이후 4년 4개월간 호흡을 맞춰온 이-이 조는 1세트 초반부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이-이 조는 마에다-스에츠나 조의 파이팅을 앞세운 공격과 심판의 불리한 판정에 고전하며 첫 세트 18-18의 접전을 이어갔다.

이-이 조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상황에서 심판의 오심으로 어이없게 한 점을 빼앗겼다.

경기 내내 불리한 판정을 내린 주심은 이경원의 서비스 폴트를 지적했고 이-이 조는 중요한 순간에서 한 점을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하지만, 올림픽에 3번째 출전하는 이-이 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 후 한 점을 더 내준 이-이 조는 연속 2개의 공격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드롭샷으로 한 점을 먼저 득점한 이-이 조는 이효정의 평범한 샷이 그대로 상대 코트에 떨어지는 행운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기세가 오른 이-이 조는 2세트까지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이 조는 7-7에서 연속 3득점에 성공하며 한발짝 달아났다.

계속되는 주심의 석연찮은 판정에도 불구하고 냉정함을 지킨 이-이 조는 이효정의 타점 높은 공격과 이경원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리드를 지켜나갔다.

정확한 스트로크와 끈질긴 수비로 상대 범실을 유도한 이-이 조는 2세트까지 21-15로 승리,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가 끝나자 두 선수는 서로 얼싸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 배드민턴의 살아있는 전설인 박주봉 감독의 지도를 받은 마에다-스에츠나 조는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일본에 사상 첫 여자복식 4강 진출이라는 큰 선물을 안겼다.

한편, 앞서 열린 남자복식 경기에서는 이재진(밀양시청)-황지만(강남구청) 조가 일본의 마쓰다 케이타-오츠카 타다시 조를 물리치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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