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이 지난 16일 반환점을 돈 가운데 개최국 중국의 메달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중국은 16일까지 모두 27개의 금메달(은 13, 동 6개)을 획득해 2위 미국(금 16, 은 16, 동 22)을 따돌리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당초 올림픽 개막전 스포츠 초강국으로 부상한 중국과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부터 종합우승을 독차지한 스포츠계의 '절대 강자' 미국의 치열한 우승 다툼이 예상됐다.

하지만 중국은 대회 초반 예상보다 훨씬 앞선 메달 레이스를 펼치며 '강자' 미국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9일 역도 여자 48㎏급 천셰사의 첫 금메달을 시작으로 주력 종목 역도에서 7개의 금메달을 쓸어담는 등, 매일 평균 3개 이상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목표에 차근차근 다가서고 있다.

CCTV 등, 중국 방송매체들은 8일 올림픽 개막 후 매 시간마다 종합순위를 내보내며 '종합우승'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중국 언론에서는 '미국을 넘어설 것을 확신한다'는 섣부른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중국의 거침없는 메달 사냥은 개최국으로서 안고 있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홈 어드밴티지는 미국과의 종합우승 다툼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중대 요소다.

매 경기장마다 '오성홍기'를 든 관중들은 중국 선수들에게 더 없는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세계 최강' 한국 여자 양궁의 아성을 무너뜨린 장쥐안쥐안(27)의 양궁 개인전 우승은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준 관중들의 힘'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다.

중국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41~43개를 획득, 안방잔치에서 미국을 제치고 스포츠 최강국 입지를 굳힌다는 각오다.

반면, 미국도 라이벌의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이지만 기초종목인 육상과 수영에서 메달을 쓸어 담아 1위 자리 수성을 노린다.

미국이 이번 올림픽에서 예상하고 있는 금메달 개수는 41개 내외. 특히 28개 정식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47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육상에서 12개 이상의 금메달 획득, 중국에 잠시 내준 1위 자리를 곧바로 찾겠다는 복안을 세워 놓았다.

결국 이번 올림픽에서 양국의 종합우승 대결은 40개 이상의 금메달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올림픽이 반환점을 돈 가운데 육상에서 반격에 나설 미국과 개막부터 종합선두를 지켜온 중국, 두 스포츠 공룡들의 충돌 결과에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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