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땅에 효율성을 따지다 보니 우리나라 건물들은 나무숲처럼 빽빽하다 못해 자석같이 붙어있는 형상들로 바뀌어가고 있다.
만에 하나 이런 상황에서 부주의로 화재가 발생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각 소방서에서는 주택가나 상가 밀집지역에 소방통로확보를 위한 홍보방송 및 소방통로 확보 캠페인을 매월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숙된 시민의식 부재로 야간의 경우 주택가 이면도로나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차량들이 서로 뒤엉켜 아수라장이 되곤 한다.
며칠 전 아파트 화재 시에도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였다.
양쪽 방향 주차로 인한 소방차 진입의 곤란으로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뻔 하였으나 다행히 가스렌지 취급 부주의로 큰 사고는 막을 수 있었다.
갑작스런 화재발생 시 건물 숲 현상에 소방통로 부재로 소방차량이 화재현장으로의 신속한 진입을 어렵게 할 수 있으며, 결국 귀중한 인명이나 재산피해가 가중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주택가 이면도로나 대형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주차를 한쪽 방향으로 하도록 하고, 소방차량 전용주차공간 및 소화전 주변에는 주차하지 않는 등의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화재는 한 순간의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지만, 전 재산을 한줌의 재로 만들고 화목한 가정까지도 파괴하는 무서운 재난이다.
별다른 생각 없이 주차한 내 차 한대가 그러한 재앙을 불러올 수 있음을 상기하여야 할 것이다.
/부안소방서 부안119안전센터 김영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