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교육청은 자체 조사를 근거로 일진회란 서클이 없다고 밝힌 반면 숨진 영준군의 부모는 일진회 서클 멤버로부터 폭행을 당했거나 목격한 학생들로부터일진회가 존재하다는 내용을 녹취하고 자술서를 받아 교육당국의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영준군의 부모 강모씨는 “숨진 아들의 사건이 축소, 은폐된 것도 억울하지만 교육당국은 숨기기에만 급급해 학교 폭력 재발 방지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학교장 및 담임, 그리고 경찰, 교육청을 사건 은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최근 이 같은 사실을 감사원과 인권위에 제소했으며, 인권위는 사건을 다시 관할 전주지검으로 이송했고, 담당 검사는 최근 강씨에게 추가로 자료 제출을 요청해 재수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더욱이 영준군이 숨진 전주 J중학교 학교장은 오는 9월 1일자 도교육청 인사에서 정읍 C고등학교로 전보 발령돼 인사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자체 조사를 벌인 결과 일진회란 서클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학교장 전보 인사도 이 사건과 관련이 없다”며 “당시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에 따라 학교 내 폭력 서클은 없는 것으로 단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씨는 “영준이와 같은 반 학생들을 상대로 1년여에 걸쳐 녹취와 자술서를 받아 본 결과 학생들 모두 일진회 서클을 거론하고, 평소 영준이가 이들에게 구타 등 괴롭힘을 당해왔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며 “학교측은 자신들의 피해만을 우려해 일진회 서클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강모기자 kangmo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