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한국인 2세가 전북도립미술관에 미술품을 기증, 화제가 되고 있다.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은 28일 오후 전북도 행정부지사실에서 故 재일 한국인 손아유 작가의 작품 122점을 기증하겠다는 내용의 기증서를 이경옥 행정부지사에게 전달했다.

지난 1993년 이래 네 차례에 걸쳐 자신의 주옥같은 수집 작품 3500여점을 광주시립미술관에 기증해 온 하 관장은 영암도기문화센터, 조선대 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에 순차적으로 기증한 데 이어 이날 전북도립미술관에도 작품 122점을 기증했다.

하 관장의 이번 작품 기증에 따라 호남과 영남지역에 걸쳐 총 54000여점에 이르는 '하정웅 컬렉션'이 하나의 벨트를 이루게 됐다.

재일동포 2세로서 재일 한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 속에서 기업가로 일가를 이룬 하 관장은 재력, 열정, 미술품에 대한 안목을 바탕으로 이른바 '기도(祈禱)의 미술'을 수집하면서 여건 상 이루지 못한 화가의 꿈을 펼쳐왔다.

이렇게 수집한 자신의 컬렉션을 조건 없이 고국의 문화기관에 기증, 진정한 기업 메세나 운동의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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