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특성화학부 이기원 교수는 서울대 이형주 교수, 파스테르 대학 시니컬스 교수, 미네소타 대학 지강동 교수와 공동 연구를 통해 카카오에 함유돼 있는 프로시아니딘(procyanidin)이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과 암 예방에 효능이 있다는 작용기작(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3일 밝혔다.
카카오에 풍부한 폴리페놀의 주성분인 프로시아니딘은 동물 또는 임상 실험을 통해 심혈관질환 및 암 예방 효능이 있다고 보고되어 왔으나 그 작용기작에 관해서는 자세히 연구되지 않았다.
이기원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프로시아니딘이 동맥경화 및 암으로 진행되는 과정과 관련된 특정 신호전달단백질인 MEK와 MT-1 MMP와 직접 결합해 활성을 저해함으로써 이같은 질환의 예방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입증했다.
프로시아니딘은 인체 혈관근육세포 모델에서 MEK 및 MT-1 MMP와 직접 결합해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트롬빈에 의해 유도되는 동맥경화 과정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프로시아니딘이 뉴클리어 인자 카파-B, 활성단백질1과 같은 전사인자의 활성을 억제해 COX-2 등 발암단백질의 발현을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프로시아니딘은 코넥신(connexin)단백질의 인산화 및 변형을 조절해 암 등 여러 질병과 관련 있는 갭결합으로 세포간 신호전달을 조절함으로써 세포가 무한 증식해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억제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심장학회가 발행하는 '심혈관 연구' 7월호와 미국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회가 발행하는 '생물화학회지'에 잇따라 게재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