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보기 드문 스릴러 작품이 관객들을 찾는다.

재인촌 우듬지(대표 김영오)의 창작극 ‘The cat(그 고양이)’이 바로 그것. 작년 소극장 ‘판’에서 화려한 막을 내린 후 이번에는 우듬지 소극장에서 1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관객들을 만난다.

‘The cat(그 고양이)’은 우듬지의 창작스릴러 두 번째 작품. 작년 소극장 공연과 올해 전북연극제를 통해 소개된 바 있으며 아가사 크리스티의 단편 ‘아서 카마이클 경의 기묘한 사건’에서 모티브를 빌려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기획·연출을 맡은 김영오씨(44)는 “묘한 긴장감과 심장을 조여오는 스릴러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며 “스릴러 작품인 만큼 관객에게 전해줘야 할 아주 작은 조각마저 놓칠 수가 없어 그저 열심히 연습할 뿐”이라고 말했다.

‘The cat(그 고양이)’은 중년의 정신과 의사에게 약혼자의 이상증세를 호소하러 한 아가씨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얘기. 아가씨 말에 호기심과 동정심을 갖게 된 의사가 약혼자의 집을 방문, 오로지 의사의 귀에만 들리는 고양이의 울음소리와 알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면서 관객들의 심장을 두드리게 된다.

하지만 김씨는 “이번 작품은 단순한 스릴러가 아니라 코믹 스릴러”라며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부분이 이야기 구석구석 숨어있다”고 전했다.

또한 김씨는 “우듬지의 창작 초연작 중에서 ‘The cat’이 유일하게 대관료를 벌게 해준 작품이었다”며 “초연 때보다는 두려움이 조금 덜하지만 소극장 무대에서 선보이는 기쁨과 설렘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많은 분들의 관람을 부탁했다.

재인촌 우듬지는 10여 년의 기획 끝에 자체 창작 공연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진 극단. 이미 주제별로 연작을 제작해 ‘찾아보는 인물 연작’으로 ‘지워진 이름, 정여립’을 비롯해 ‘낙화유수’·‘부전 불(不) 자전’을 무대에 올렸다.

‘사랑 연작’으로는 ‘사랑의 향기’·‘화, 그것은 화(火) 또는 화(花)’를, ‘스릴러 연작’으로는 ‘해*독’과 이번 공연 작품인 ‘The cat’을, 그리고 내년에 공연될 세 번째 스릴러 연작 ‘두 여자’도 완성된 상태다.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오후 7시 30분, 일요일 오후 3시며 입장권은 일반 1만 2천원, 중·고생 8천원이다.(063-282-1033)

 /김찬형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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