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출신의 바리톤 유한승(23)씨가 29일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성악콩쿠르(IVC)에서 영예의 1위에 올랐다.

독일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는 유씨는 이날 1차 예선과 2차 본선을 거쳐 최종 파이널 리스트에 올라 1위와 함께 청중인기상과 오페라연합상 등 5개 부분 특별상을 함께 받는 영예를 안았다.

부상은 상금 3천만원. 유씨는 심사위원들로부터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예술고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현재 독일에서 유학중인 유씨는 오는 10월 독일 뒤셀도르프 국립음악대 대학원에 입학할 예정이다.

유씨는 이번 IVC대회에 앞서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바하콩클'에서도 아쉽게 탈락했지만 500여명의 주자 가운데 6명이 올라가는 '파이널리스트'에 동양인 최초, 그것도 최연소로 등극, 독일 현지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다.

유씨의 아버지 유병철씨는 "이렇게 빨리 큰 성과를 낼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며 "23세의 어린 나이에 홀로 독일에 가 유럽을 누비며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줄은 전혀 몰랐다"고 기뻐했다.

특히 아버지 유씨는 "주로 30대 성악가들에게나 주어지는 상을 20대 최연소인 아들이 따낸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여기에 5개 부문 특별상까지 수상해 더 없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한승이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이 이끌어 주신 덕분이라고 믿고, 이 모든 기쁨과 영광을 하느님께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신정관기자 jk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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