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개막하는 제89회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전북선수단은 종합순위 1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불과 6~7년 전만해도 중상위권(7위 이내)에 머물던 전북의 전력을 감안하면, 이 같은 목표치는 초라하기 짝이 없지만 이 마저도 최근 2~3년 동안 많은 공을 들여온 덕분이다.

우수 선수 영입을 통한 실업팀 창단, 학교체육 육성, 도내 선수의 외부 유출 방지, 막대한 예산투자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같은 투자를 기초로 전북은 올 전국체전부터 완만한 상승 분위기를 탄다는 전략이다.

특히 전북도 체육회는 제89회 전국체전을 재도약의 디딤돌로 삼는다는 목표를 삼고 있다.

  ▲우리가 효자종목 전국체전은 금메달 숫자로 종합순위를 가리는 올림픽이나 소년체전과 달리 종목에 따라 참가 점수가 있고, 예선전을 통과할 때마다 득점이 부여된다.

또 메달을 획득하면 메달 색깔에 따라 메달 점수가 추가로 부여되고, 한국신기록을 세우면 신기록 점수가 또 다시 부과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금메달을 차지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종목별로 고르게 예선을 통과해야 종합점수가 높아진다.

이 같은 기준을 감안하면 전북선수단에 비교적 높은 점수를 안겨줄 것으로 예상되는 이른바 ‘효자종목’은 대진추첨이 비교적 잘된 축구, 정구, 럭비, 배드민턴을 꼽을 수 있다.

또 체급종목에서 레슬링과 씨름, 태권도 등 일부 투기종목도 많은 메달과 함께 높은 점수를 선사해 줄 전망이다.

지난해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축구는 고등부와 대학부 모두 예선 통과가 유력시되고 있고, 배드민턴도 단체전 대진운이 좋아 남대부 단체(원광대)와 혼합복식(원광대 군산대) 금메달을 비롯, 모두 12개의 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리공고와 원광대가 출전하는 럭비는 비록 메달권 진입은 어렵지만 예선전 대진이 좋아 본선 진출이 가능한 종목이다.

41개 종목가운데 단 1승만을 거둬도 높은 점수를 주는 종목이 바로 럭비다.

투기종목의 대명사인 레슬링은 금 4개, 은 3개, 동 9개를 목표로 이번 전국체전에 출사표를 던졌다.

효자종목으로서 손색이 없는 메달 숫자다.

그 동안 전북이 가장 취약했던 육상은 이번 체전에서 새롭게 부상한 새내기 효자종목. 지난 88회 광주체전에서 금메달은 고사하고 은메달도 목에 걸지 못한 채 동메달 2개에 만족해야 했던 육상 트랙은 2관왕에 도전한다.

전북체고 1학년 김지은이 여고부 100m와 200m에서 금메달을 따 줄 것으로 유력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7종경기 여은아(전북체고)도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고부 포환던지기 전대성(전북기계공고), 남자 일반부 해머던지기 이윤철(상무), 여자 일반부 장대높이뛰기 최윤희(원광대), 여자 일반부 해머던지기 강나루(익산시청) 등은 금메달을 예약해 놓은 상태. 사이클은 효자종목 대열에서 누락되면 서러운 종목이다.

올 해 연고지를 전북으로 옮긴 지적공사는 국가대표인 장선재 등이 버티고 있는 국내 최강 실업팀이다.

여기에 스프린트 종목의금메달 기대주 최래선(전주시청)도 전북 사이클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배구 여자 일반부 우석대는 올 전국체전에서 돌풍을 일으켜 효자종목에 반드시 입성한다는 각오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올라간 우석대는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지난 광주체전 준결승전에서 패한 경남 양산시청을 향해 칼을 갈고 있다.

  ▲전북체육을 이끌 선수 누가 있나 이번 대회는 41개 종목에 선수 1천151명과 임원 393명 등 1천544명이 전북 선수단으로 참가한다.

이 가운데 박성현(양궁), 이순자(카누), 강나루(해머던지기), 최윤희(장대높이뛰기), 김정훈(탁구), 이윤철(해머던지기) 등의 선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아테네(2관왕)에 이어 북경에서 금메달을 획득,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박성현은 이번 전국체전에서 단연 돋보이는 선수다.

국제대회보다 국내대회에서 1위에 오르기가 더 힘들다는 여자 개인 70m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 여자카누 역사상 자력으로 올림픽 무대에 진출한 카누의 이순자는 1인승과 4인승 등 2관왕에 도전한다.

남녀 해머던지기의 국내 1인자인 이윤철과 강나루 역시 이번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대구에서 열린 2008 대구 국제육상경기대회 여자장대높이뛰기에서 4m15로 한국신기록을 작성한 최윤희도 전북의 금메달 레이스에 큰 도움을 줄 선수로 꼽힌다.

/신정관기자 jk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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