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의 체감경기가 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체감지수 상승기인 9월에도 지수가 하락하면서, 건설업계의 체감경기는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장기간 침체를 보이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장기간 적체돼 있는데다, 주택 수요까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9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올해 9월 건설업 체감경기지수(CBSI)에 따르면 지난달 체감지수는 전달에 비해 2.2p 감소한 50.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6개월 연속으로 50선 주위에서 체감지수가 횡보세를 보이는 것으로 사상 최악의 침체 수준을 드러내고 있다.

연구원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CBSI 조사 이래 처음(2004년 7월~11월 5개월 연속)”이라며 “그야말로 건설업 체감 경기가 극심한 상황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미분양 아파트의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국내 경기 침체,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수요 침체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특히 올해는 지난 3월~5월까지 3개월간 연속 지수가 하락, 그 폭이 매우 컸음(25.7p)에도 통계적 반등조차 보이지 않았다며 침체의 골이 매우 깊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공사물량지수도 이번 조사에서 전월 대비 4.6p 하락한 58.9를 기록했다.

주택과 비주택물량지수는 소폭 하락했지만, 토목물량은 20p 이상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자재수급지수는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8월 29.9p 상승한 지수는 전달 3.7p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구원 관계자는 “자금조달과 공사대금수금 등 자금사정도 전달보다 지수가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건설산업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며 “이달 중 경기 전망지수도 57.8에 불과해 당분간은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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