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에 계획됐던 고층 주상복합건물 건축이 표류하고 있다.

효자동 서도프라자 앞에 STS건설이 추진했던 고층 주상복합건물 건축계획이 무산됐으며, (유)더즌이 서부신시가지 도청사 앞에 계획했던 37층 주상복합건물도 1년이 지나도록 부지매입비조차 납부하지 못하고 있어 앞날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STS개발㈜은 9일 효자동1가 431-5번지 일대에 건설할 계획이었던 주상복합건축물 허가 취하원을 전주시에 제출했다.

전주시는 이를 수용해 즉시 처리하고 초고층 주상복합 건축을 위해 취했던 소로폐지 등 제1종 지구단위계획 결정사항을 원상 복구키로 했다.

STS개발은 지난 2007년 3월부터 일대 1만8천129㎡의 부지에 지하4층 지상 27층, 연면적 13만9천661㎡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을 짓기 위해 2007년 7월 건축허가를 받았다.

부지매입비 등 최소 600억~800억원대의 비용이 투입된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가 당초 지하층에 대규모 가구전문 판매장을 설치하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대형마트 등 판매시설을 건축할 의사를 비침에 따라 전주시와 마찰이 발생했다.

전주시는 당시 “STS개발측이 ‘대형마트를 설치하지 않겠다’는 공증확약까지 제출해놓고 또다시 대형마트 개설을 추진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맞섰다.

업체는 도에 행정심판을 제기했으나, 지난 6월 4일 최종 기각됐다.

이후 업체는 자금압박에 시달렸으며 특히, 주택시장 침체에 따른 시공사 선정난, 이자 등 금융부담 가중 등은 물론, 법적 소송을 전개하더라도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우려돼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시는 관측했다.

또 도내 최고층을 목표로 (유)더즌이 서부신시가지 도청 앞에 건설할 계획이었던 지하 3층 지상 37층 주상복합건물도 지난 2007년 6월 사업신청서 접수 이후 1년여간 진전이 없어 전주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더욱이 해당 업체는 전체 대지면적 6천408㎡의 부지매입비 129억9천700만원 가운데 10%인 13억원의 계약금만 납부한 채 작년 12월 말까지 지불하겠다던 117억원을 현재까지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업체가 1년여 동안 막대한 비용을 납부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정기간 동안만 기다린 뒤 진전이 없으면 새로운 매매계약을 체결할 방침이지만 덩치가 커서 새로운 주인이 나타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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