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역전의 진수다’ 전주대가 14일 제89회 전국체전 축구 대학부 준결승전에서 강호 광운대(서울)를 맞아 승부차기끝에 5대 3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한편의 역전 드라마였다.

전주대는 후반 25분 심판의 석연찮은 판정으로 먼저 광운대에 한 골을 허용했다.

프리킥 찬스를 얻은 광운대 선수가 직접 슛팅한 골이 골문을 벗어나자 심판은 수비벽을 쌓고 있던 전주대 선수가 움직였다는 이유로 다시 한번 프리킥 기회를 줬다.

광운대는 두 번째 찬스를 골로 연결 시켰고, 후반 종료 직전까지 공반전만 거듭해 승부는 그렇게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날 승부는 4분의 추가시간에 이뤄졌다.

전주대 김승명(3년)이 상대 골기퍼가 잡았다 흘린 공을 왼쪽 구석으로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 종료 30초전. 벼랑끝에서 구사일생으로 회생한 전주대는 승부차기에서 훨훨 날았다.

5명의 선수가 모두 골 네트를 가른 반면 광운대는 첫 번째 선수가 실축해 최종 경기 결과는 5대 3으로 종료됐다.

이날 통쾌한 동점골을 넣은 수비수 김승명은 예선 2회전 초당대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어 당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상태였지만 경기에 나서 결국 전주대를 구해냈다.

정진혁 감독은 “한 골을 내준 뒤 총공격으로 전환한 작전이 막판에 주효했던 것 같다”면서 “올 해 전국대회에서 준우승만 두 번 했는 데 이번에는 ‘준’자 꼬리표를 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여고부 준결승전에서는 한별고가 경북 포항여자정보고를 맞아 전후반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으며 3대 1로 누르며 결승에 올라갔다.

이로써 전북축구는 대학부와 여고부 모두 결승에 진출, 지난 전국체전에서 예선 탈락한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여수=신정관기자 jk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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