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용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하강곡선을 그리는 건설경기와 위축된 소비로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덩달아 고용사정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 난은 상대적으로 저학력•저소득층에서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실업자의 학력별 분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북통계사무소에 따르면 중졸이하 및 고졸 실업자수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9.9%및 3.3%가 늘어난 반면, 대졸이상 실업자수는 오히려 6.4%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일용•임시직 고용이 많은 건설과 음식숙박업종의 침체가 두드러지면서 고용 난은 저학력•저소득층의 살림살이를 더 욱죌 전망이다.

실제로 건설현장 일용직 혹은 음식점 등의 시간제 일자리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저학력 계층의 경우 건설경기와 음식숙박업 사정이 크게 나빠지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 이를 반영 하듯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수는 3.6%증가한 반면,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1.7%와 3.2%가 감소했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악화된 것은 금융부문의 위기가 실물경제로 빠르게 전이되고 있기 때문으로 경제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대기업들도 올해 고용율 10%더 늘리겠다고 약속한 상태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는 ‘위기경영’에 매진하는 공격적인 고용확대를 자신할 수 없는 실정이어서 아예 구직을 단념하는 자발적 ‘백수’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전북지역 취업자는 83만3천명으로 전년동월대비 7천명이 감소했으며, 경제활동인구 역시 84만6천명으로 9천명이 감소했다.

채용박람회장에서 만난 조모씨(28)는 “건설현장에서 막 노동을 해 봤지만 고용이 불안해 이번 기회에 좋은 회사를 선택하기 위해 나왔다”면서 “일자리를 구하기가 작년에 비해 더욱 힘들 것 같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김완수기자 kw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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