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IHT)이 최근 여자프로복싱 페더급 세계챔피언에 등극한 ‘탈북소녀’ 최현미(17)를 ‘한국의 밀리언달러 베이비’로 묘사하며 크게 보도해 관심을 끌고 있다.

IHT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오프라인 보도에 이어 27일 현재 인터넷판에 7장의 사진과 기사들을 싣고 전면에 배치하는 등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다.

신문은 “최현미가 복서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북한에서의 특권층 삶도 포기하고 2004년 2월 가족과 함께 탈북했다”면서 “이들은 평양서 살던 아파트의 절반도 안되는 크기의 집에서 최현미의 복싱 수입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무역회사 임원으로 해외여행이 잦았던 아버지 최철수씨는 딸이 자유롭게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북한 탈출의 결단을 내렸고 중국과 베트남을 거쳐 서울에 왔다.

최현미는 2006년 정식으로 복싱을 시작, 아마추어 5개 대회를 휩쓸고 2007년 프로 데뷔 후 16승1패의 전적 속에 지난 24일 대망의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신문은 “북한에서 김정일의 초상화 앞에서 훈련하던 최현미는 지금 미국의 힙합 뮤직을 들으며 훈련하고 있다”면서 무하마드 알리의 딸 라일라 알리처럼 유명해지는 것이 최현미의 목표라고 말했다.

최현미는 북한식 억양을 감추고 복싱 용어도 남한 선수들처럼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지만 복싱경기 포스터에는 그녀를 ‘탈북 소녀 복서’라고 홍보하고 이것이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염광여고 3년생인 최현미는 세계타이틀 획득 이후 재학생들의 사인 공세를 받고 휴대전화는 문자메시지가 오는 소리가 쉴 새없이 울린다.

최현미를 지도하는 김한상 관장은 “최현미는 자기 체급의 모든 타이틀을 따내고 싶어 한다.

난 이 아이를 100만달러 복서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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