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시장 주변에 들어선 노점상을 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정비방안이 발표됐다고 한다.

전주시는 남부시장 통로 변과 전주천변 매곡교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250여 노점상을 시장 내 중심도로로 끌어들여 남부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여러 방안이 추진돼 왔지만 제대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터에 이번 정비방안은 전주시가 많은 고민 끝에 내놓은 묘수로 생각 된다.

시장 현대화와 문화 공간 조성, 재래시장 상품권 등 좋은 취지의 많은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이 살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시설 현대화를 해도 대형마트의 그 것에는 미치지 못하고 문화공연을 해도 백화점 문화공연보다는 무대시설 등에서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길거리에서 이것저것 사먹고 구경할 ‘꺼리’에 있어서는 재래시장의 경쟁력은 대형마트에 비할 바가 아니다.

여기에 재래시장 활성화 열쇠가 있다.

외국여행을 다녀 온 사람들이 좋은 기억으로 꼽는 것이 바로 재래시장 투어다.

재래시장에서 길거리에서 음식을 사먹으며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물건을 사는 재미를 주는 곳이 외국 재래시장만이 아닐 것이다.

전주 남부시장에서도 가능하다.

사람을 끌어 모으려면 재래시장이 재래시장다워야 한다.

어설픈 대형마트 따라가기로는 불가능하다.

노점이 주는 느낌은 시장 내 상점의 그것과 다르다.

그래서 노점과 상점이 공존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노점과 상점이 경쟁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물건을 파는 그래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끄는 보완 관계인 것이다.

일부 상점 주인들의 우려가 있다고 한다.

전주시는 이런 상점 주인들에게 ‘상생’의 이점을 납득 시켜야 한다.

상인들과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남부시장을 살리는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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