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재가 돌아왔다이운재가 돌아왔다.

허정무 감독(53)은 오는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3일 발표했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골키퍼 이운재(35, 수원)의 복귀. 지난해 10월 2007아시안컵에서 연거푸 승부차기를 막아내며 팀을 패배의 위기에서 구해내며 '역시 이운재'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대회 기간 음주 파문이 알려지면서 대표 선수 1년 자격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당시 팀을 이끌어야 하는 주장의 역할을 맡고 있던 그였기에 비난의 수위는 더욱 높았다.

음주 파문 직후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0-1로 패배, 쓸쓸히 시즌을 마감했던 이운재는 어느 때보다 굳은 각오로 2008시즌을 준비해왔다.

지난 3월 9일 대전 시티즌과의 개막전부터 수원 골문을 지킨 이운재는 그 경기를 시작으로 수원의 1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몇 차례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안정적인 방어 능력을 보인 이운재는 12경기 무실점으로 정성룡(성남, 11경기)을 제치고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허 감독 역시 위기의 순간마다 이운재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발언으로 그의 복귀를 희망해왔다.

지난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방문해 이운재의 몸 상태를 직접 확인한 허 감독은 그의 세 차례 월드컵 본선 경험과 수비진 장악 능력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허 감독은 이운재의 발탁 배경에 대해 "본인도 많은 반성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골키퍼라는 특수한 포지션에서 후배들에게 전해줄 수 있는 노하우가 큰 선수이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운재의 복귀가 주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년간 번갈아 가며 골문을 지켜왔던 정성룡(23, 성남)과 김영광(25, 울산) 역시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강민수(23, 전북), 조용형(25, 제주) 등 현 대표팀 중앙 수비 요원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점도 이들에게는 큰 강점이다.

이운재가 경기에 나서려면 어린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여줘야 한다.

1년간의 반성 기간을 거쳐 대표팀에 복귀한 이운재가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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