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경남을 꺾고 기적적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현대는 9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프로축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삼성하우젠 K-리그2008 26라운드에서 1-1 동점 상황에서 후반 32분 김형범(24)의 역전골과 42분 다이치(24)의 쐐기골에 힘입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 8위였던 전북은 경남전 승리로 11승4무11패 승점 37을 기록, 이날 수원삼성에게 1-3으로 패한 인천(9승9무8패 승점 36)을 1점차로 제치고 한 장 남은 6강 티켓의 주인이 됐다.

한편 차범근 감독(55)이 이끄는 수원삼성은 9일 오후 3시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와의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2008 최종 26라운드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정규리그 최종전적 17승3무6패 승점 54점으로 끝까지 따라붙은 라이벌 FC서울을 제치고 극적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전북과 경남의 경기는 전반 13분 김동찬의 선제골로 앞서가며 6강 진출을 눈앞에 뒀던 경남은 후반 내리 2실점하며 눈물을 흘렸다.

전북은 전반 초반부터 파상공세에 나서며 6강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선취골은 원정팀 경남의 몫이었다.

경남은 전반 13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이상홍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밀어준 공을 잡은 김동찬이 골키퍼 권순태가 각을 좁히고 나온 것을 보고 지체없이 오른발슛을 연결, 골망을 흔들며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일격을 당한 전북은 수비라인을 하프라인까지 올리며 총공세를 펼쳤다.

같은시간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되던 인천-수원 간의 경기에서 수원 백지훈의 골로 인천이 뒤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날 인천이 수원에 패한 상황에서 경남을 잡으면 6강 진출이 확정됐던 전북의 발걸음은 더욱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남의 수비벽은 좀처럼 허물어지지 않았고, 전북은 1골을 뒤진 채 전반전을 마감했다.

후반전에도 쉴새없이 공격을 펼친 전북은 결국 동점골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전북은 후반 17분 경남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내 왼쪽에서 김형범이 오른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문전 왼쪽에 서 있던 정경호가 뛰어올라 헤딩골로 연결, 1-1 동점을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전북은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며 경남을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 27분 벤치에 있던 다이치와 강민수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승부를 결정지은 이는 전북의 '명품키커' 김형범이었다.

김형범은 후반 30분 경남 진영 페널티아크 중앙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직접 키커로 나서 오른발 직접슛을 시도했고, 골은 경남 골대 오른쪽 포스트를 맞고 반대편 골망으로 빨려들어갔다.

역전에 성공한 전북은 이어진 경남의 파상공세를 막아냈고, 후반 42분 정경호의 패스를 받은 다이치가 이날 경기를 마무리하는 쐐기골을 터뜨리며 3-1로 경기를 마쳤다.

그라운드에서 서로를 얼싸 안으며 기쁨을 누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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