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부진은 3월 올림픽의 예선 참가 때문이다 "올시즌 부진은 3월 올림픽의 예선 참가 때문이다.
WBC 대신 요미우리에 전념하겠다."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의 스포츠신문 '스포츠호치'는 10일 오전 '이승엽이 내년 봄 WBC 한국대표를 사퇴할 의사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일본시리즈 7차전이 끝난 뒤 이승엽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구 인생에서 최악의 시즌이었다"고 시즌을 총평한 뒤 "내년 봄에는 스프링캠프를 도중에 빠지지 않고, 시즌을 맞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에게 올 시즌이 두고두고 아쉬울만 하다.

그는 올 시즌 부진 이유로 "지난 3월 올림픽의 예선 참가 때문"이라고 했다.

이승엽은 시범경기에 참가하지 않는 대신 한국대표팀 합류를 택했고, 최종예선서 타율 0.478에 홈런 2개 12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조국을 올림픽 본선으로 인도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 참여하지 않은 대가는 혹독했다.

개막 후 최종예선에서 상대 했던 투수들 보다 한 수위의 기량을 가진 각 팀 에이스급 투수들에게 맥을 못췄다.

결국, 이승엽은 시즌 초반 극도의 타격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는 수모를 당했고, 올 시즌이 꼬일 대로 꼬여버렸다.

이승엽의 시즌 최종 성적은 153타수 38안타(타율 0.248)에 8홈런, 27타점. 일본에서 최고대우를 받는 선수의 성적표 치곤 초라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승엽은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살아나기 시작해 시즌 후반 요미우리 대역전 우승에 선봉장 역할을 하며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온 이승엽은 일본시리즈를 앞두고 요미우리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그가 일본시리즈에서 남긴 성적은 타율 0.111(18타수 2안타). 특히 삼진은 무려 12개나 당해 아시아 홈런왕으로서 체면을 구겼다.

이승엽은 "일단 한국에 귀국해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이야기 할 것이다.

참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은 11일 귀국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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