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국어책 읽는 연기를 선보인 미녀 이연희(20)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MBC TV 월화극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연출 김진만)에서 불거진 연기력 논란에 대해 심경을 털어놓았다.

10일 이연희는 “원래 나와 관련된 기사를 잘 안 보기도 하고 크게 신경을 쓰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 시간에 모니터하고 스스로 잘못된 점을 체크한다”면서 “나 스스로 얼마나 모자라는지를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시대극 연기의 어려움도 토로했다. ‘~해!’란 명령조 말투를 표현하느라 애도 많이 먹었다. 부잣집 외동딸이라는 설정도 본인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고백이다.

이연희는 “난 원래 코디 언니에게도 ‘~해 주세요’라며 부탁조로 얘기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해!’라고 명령하는 것은 익숙지 않은 말투라는 것이다. 또 “현대물 미니시리즈 같은 경우 나한테 맞게 수정할 수 있지만 시대극이다 보니 토씨 하나 바꾸지 못하겠더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연희는 조금씩 자신감을 충전하고 있다. “이제야 영란이 되어 가는 것 같다”면서 연기의 참맛을 알아가고 있다. 동철과 사랑을 확인하는 바닷가 신을 촬영한 뒤에는 “많이 슬펐다. 정말 영란의 감정이 이입되는 것 같았다”며 연기적 빙의도 경험했다.

송승헌(32)에게 업힌 소감도 공개했다. “남자 파트너 복이 많아서 공유씨, 현빈씨에게도 업혀 봤다”는 전제 하에 “동철오빠(송승헌) 등은 너무 딱딱하다. 살이 없어서…”라고 웃겼다.

과거 ‘에덴의 동쪽’ 홍보사는 이연희의 부족한 연기력을 ‘의도된 설익음’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설익은 연기’를 ‘연기로 설익음 표현’으로 뒤바꾸며 잔머리를 굴렸다. 방귀를 뀌고 이를 감추려고 뒤늦게 입으로 뿡뿡 소리를 내는 것과 비슷한 코미디를 연출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냄새만 맡아도 진실을 알 수 있다.

이연희 스스로 흡족해 한 연기는 10일 오후 9시55분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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