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민축구단(가칭 강원FC)가 프로축구 K-리그의 새 식구가 됐다.

퇴출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광주상무는 2년 더 리그에 남게 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 이하 프로연맹)은 11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제3차 이사회를 열고 강원FC의 K-리그 가입승인과 광주시의 신생구단 창단 무산으로 인한 리그 퇴출 문제를 다뤘다.

이날 회의에서 강원FC는 이사 자격으로 참가한 프로축구 14개 구단 사장단에 의해 만장일치로 리그 가입이 승인됐다.

이로써 강원FC는 내년 3월 개막되는 K-리그에 참가, 지난 1983년 출범한 프로축구의 제15번째 구단으로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강원FC의 창단으로 K-리그는 수도권과 지방을 비롯해 제주도, 강원도까지 아우르는 국내 최초의 프로리그로 위상을 높이게 됐다.

강원FC는 프로연맹 가입금 10억원과 축구발전기금 30억원 등, 총 40억원 중 20억원을 조만간 납입할 예정이다.

현재 강원FC는 도민주 공모로 60억7000만원(121만 4천374주)을 모았고, 광고 후원금 32억 등 총 113억원의 창단 재원을 마련한 상태여서 20억원 납부에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가입승인을 받은 강원FC는 당초 12일 공개모집으로 진행해온 초대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강원FC 초대 사장으로 선임된 김원동 프로연맹 사무총장은 "감독 발표 일정은 조금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감독 후보군에서는 각각 강원도 강릉 출신 이강조 광주상무 감독(54)과 춘천 출신 박종환 전 대구FC 감독(70)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윤환 전 전북현대 감독(47)과 외국인 감독 1명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또한 강원FC는 오는 13일 선수선발 공개테스트를 하고, 14일까지 프로연맹에 2009드래프트에 참가한 408명의 선수 중 14명을 우선지명해 통보할 예정이다.

강원FC는 이날 오전 김원동 프로연맹 사무총장을 초대 사장으로 선임하는 등, 구단 프런트 구성을 거의 마친 상태다.

이날 이사회의 또다른 안간이었던 광주상무 퇴출은 2년 간 '조건부 보류'로 결론이 났다.

프로연맹 이사회는 광주시장 명의로 구단 창단 지연에 대한 대국민사과문 제출과 유예기간 내 구단 창단 계획에 대한 명확한 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이 조건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 광주는 아무런 조건 없이 리그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못박았다.

프로연맹은 "광주가 제출하는 대국민사과문 및 계획서를 모두 공개할 예정이고, 내용이 명확하지 않으면 재검토를 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4년 프로축구 K-리그 가입비 10억원과 축구발전기금 30억 원등 총 40억원을 프로연맹에 내놓은 광주시는 당초 약속했던 '2009년 프로구단 창단'이 사실상 힘들어지자 10월 30일 프로연맹에 '연고계약 2년 연장 요청서'를 제출했다.

프로연맹은 광주시의 연고계약 요청서에 "계약 연장은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취했지만, 한발짝 물러서 광주시에 2년 더 기회를 부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광주상무는 현재 44명의 입대선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K-리그에 참가하지 못할 경우 선수단 규모가 25명으로 축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아직 제대하지 못했거나 입대할 프로 출신 선수들의 구단 배속 문제 등이 프로연맹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날 회의 결과로 내년도 K-리그는 15개 구단이 참가하는 형태로 열리게 됐으며, 프로연맹은 1개 팀이 늘어나게 됨에 따라 달라지는 경기일정 문제를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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