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주 KCC와 안양 KT&G의 경기는 3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KCC의 98-95, 신승으로 끝났다.

이날 3차 연장전은 프로농구 정규시즌 역대 3번째에 해당한다.

양팀 선수들은 4쿼터 정규시간 40분을 넘어 5분씩 이뤄진 연장전을 3번, 총 55분 동안 땀방울을 흘려 평소보다 많은 체력과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쏟아냈다.

이후 경기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 지난 1997년 11월19일 오리온스와 SK, 2003년 12월25일 모비스와 오리온스가 3차 연장전까지 가는 사투를 벌였다.

당시 3차 연장전을 펼친 이후 각 팀들의 5경기 성적을 살펴보면 3차 연장전이 주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오리온스는 1997년과 2003년 3차 연장전을 가진 후 5경기에서 각각 1승4패를 기록했다.

오리온스가 1997~1998시즌 정규시즌 5위(23승22패), 2003~2004시즌 정규시즌 3위(32승22패)에 올랐던 것을 고려하면 평소와 비교해 부진한 성적임을 알 수 있다.

SK 역시 1997년 3차 연장전을 펼치고 나서 5연패에 빠졌고 모비스는 2003년에 2승3패를 기록했다.

SK와 모비스가 각각 1997년과 2003년 최하위에 머물러 3차 연장전의 후유증과 성적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3차 연장전을 벌인 이후 팀들의 승률이 5할을 넘지 못한 것은 공통적이다.

이에 대해 인천 전자랜드의 최희암 감독(53)은 "이긴 팀이나 진 팀이나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심할 것"이라며 "패한 팀은 심리적인 위축감까지 더해진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체력과 심리적인 부분 외에도 이후 경기 일정이 성적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 KCC는 3일을 쉰 후에 원주 동부(15일)와, KT&G는 2일을 쉬고 14일 울산 모비스와 경기를 갖는다.

4연승에서 5연승을 이어간 KCC와 3연승에서 제동이 걸린 KT&G의 이후 행보가 흥미롭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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