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비교해 내수 증가세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설비투자는 국내외 금융시장 신용위축 및 세계적인 경제성장 둔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로 인해 2% 내외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KDI 경제전망(2008 하반기)’ 보고서에서 2009년 설비투자 전망은 올해 3/4분기 국민계정 설비투자와 설비투자추계치인 4.9%, 6.2%보다 하락한 2% 내외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이유로 설비투자는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의 부진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2007년 하반기 이후 둔화세를 지속하고 있었고, 올해 3분기 이후 설비투자 증가율이 다소 증가한 것은 상당부분 기계류 부문에서의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실제로 국민계정 설비투자는 지난해 상반기 11.0%에서 하반기 4.4%로 하락했다.

이어 올해 1~3분기까지는 2.3%에 그쳤다.

이와 같은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는 상반기 국제원자재가격 및 환율 상승에 따른 자본재 수입 비용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자본재 수입 비용 상승은 설비투자 디플레이터 상승을 이끌고, 명목 설비투자의 견실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질 설비투자 증가율을 크게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부문별로는 정보통신(IT)부문 설비투자 증가세 둔화가 최근의 설비투자 부진을 주도하고 있었다.

전체 설비투자(무형고정자산 포함)의 약 40%를 차지하는 정보통신부문 설비투자 증가율은 작년 2분기 이후 완만하게 하락하다 금년 들어 큰 폭으로 둔화됐다.

기계류(운수장비 제외) 수입액(명목) 중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작년 3/4분기 이후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울한 선행지표..설비투자 부진 당분간 지속 국내기계수주의 경우 설비투자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선행지표라는 점에서 중요하게 인식된다.

그러나 국내기계수주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품목별로는 기계류, 산업별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심화되며 2008년 3/4분기에는 13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7.2%)를 기록했다.

제조업 설비투자 BSI는 세계경제 둔화세 및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내수 및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대기업 BSI 역시 10월에 큰 폭으로 하락(한은 BSI 7p 하락, 전경련 BSI는 9.1p 하락)했다.

11월 설비투자 전망 BSI는 내수, 수출기업 모두 하락했다.

설비투자 조정압력도 최근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 설비투자조정압력은 0.4%p를 기록했고, 4분기에는 4.9%p, 올해 1분기에는 4.8%p, 2분기 2.8%p, 3분기 0.6%p를 기록했다.

설비투자 조정압력은 제조업 생산 증가율에서 제조업 생산능력 증가율을 차감해 구한다.

한편 보고서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수출증가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3%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 2%대의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후, 하반기 이후 점차 금융경색이 완화되면서 4%대 중반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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