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대표 비보이(B-boy : 브레이크 댄싱 보이) 그룹인 라스트포원은 전주 출신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룹.대부분의 유명 비보이들이 서울 및 수도권에서 나온 것에 비춰볼 때 특별한 경우다.

세계적인 비보이 그룹 ‘라스트포원’을 탄생시킨 도시 전주.라스트포원을 배출하면서 전주가 비보이의 ‘메카’로 우뚝 서고 있다.

전주의 비보이가 다른 지역의 비보이와 차별이 되는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전통음악과 비보이의 접목. 국악과 힙합이 함께 어우러진 음악에 춤을 추는 전주의 비보이는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면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전주의 살아 숨 쉬는 전통 문화가 비보이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는 동인이 되고 있다.


라스트포원의 무대는 힘이 넘친다.

이들의 수상 경력 또한 몸짓만큼이나 화려하다.

지난 2005년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비보이 대회인 ‘독일배틀오브더이어(Battle Of the Year)’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다음해에는 같은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 2005년 스페인에 초청돼 3:3 비보이 배틀 대회의 심사위원을 맡은 바 있으며 올 2월에는 제 17대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돼 ‘천지울림’이라는 퓨전 퍼포먼스 공연을 하기도 했다.

전주가 비보이의 메카로 성장한 배경에는 주변 환경의 역할도 컸다.

전주시는 비보이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실시한 전주 비보이 그랑프리 대회와 라스트포원 광장 조성은 이러한 지자체의 관심을 엿볼 수 있는 본보기가 되고 있다.

 지난 5월 18일 개최된 2008 전주 비보이 그랑프리는 5천여명의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 대회는 특히 지난해 세계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국내 최고수준의 메이저급 팀만 3개 팀이 참가, 총 16개 팀이 경합을 벌였으며 실력 있는 운영진들에 의한 행사 진행으로 세계대회에 버금갈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전국 아마추어 비보이 3:3 배틀 대회가 지난 8월 15일에 개최되는 등 전주에는 해마다 크고 작은 비보이 행사가 계속되고 있다.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천년 역사에 지자체의 전폭적인 지원, 시민들의 관심과 호응 덕분에 전주는 비보이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를 무대로 전주의 비보이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분을 가진 토양과 함께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듯 전주의 비보이 문화도 시민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비보이 공연에 있어서도 좀 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기술들의 결합으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 목소리다.

/박효익기자 whicks@  

<전주 청소년 문화의 집 비보이 스쿨>

전주시 완산구 태평동에 있는 전주 청소년 문화의 집에는 매일 50여명의 청소년들이 비보이 연습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연령대는 중학생부터 청년층까지 다양하다.

미래의 라스트포원을 꿈꾸는 청소년들과 함께 건강과 즐거움을 찾는 일반인까지 구르고 뜀박질한다.

실제 라스트포원은 초창기 이곳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지금의 기량을 갖출 수 있었다고. 현재까지도 라스트포원의 멤버들은 전주를 찾을 때면 이곳에 들러 연습과 함께 후배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이곳은 행정적 지원을 기반으로 비보이 문화를 활성화하고 보급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전주청소년문화의집은 이들에게 벽면거울이 설치된 연습실을 제공하고 있다.

또 비보이 수강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매주 무료로 비보이 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는 주말이면 비보이 연습을 위해 모여드는 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적인다.

김성철 전주청소년문화의집 운영팀장은 “기존의 선배들로부터 기술을 전수받고자 또는 또래문화 때문에 대부분의 비보이들이 이곳으로 몰린다”면서 “주말이면 많은 비보이들을 전부 수용하지 못해 일부는 계단에서 연습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많은 사람들이 비보이들에 대해 색안경을 낀 시각으로 바라본다”면서 “비보이들은 단지 춤을 좋아할 뿐 여느 청소년들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또 “비보이들은 스트레스를 비보잉으로 풀기 때문에 청소년 문화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 현실에서 오히려 건전하다”면서 “대부분 학생들이 공부도 잘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이 기관에는 소울헌터스와 이스트기네스 등 5개 팀 80여명이 소속돼 있다.

전주청소년문화의집에서는 제2, 제3의 라스트포원을 꿈꾸는 비보이들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박효익기자 wh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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