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기업도시 사업시행사인 대한전선 측이 당장사업을 추진하기는 어렵지만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대한전선은 지난 19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발 금융위기 등 으로 금융권에서 자금조달이 어려워 사업시기를 조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대한전선측이 내놓은 해명은 종전입장과 전혀 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대한전선은 이미 사업추진 어려움의 이유로 사업성과 자금조달 문제를 내세워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대한전선 측의 해명은 거세지고 있는 지역여론을 달래기 위한 무마용이 아닌가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만일 대한전선이 사업추진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주민들이 신뢰할수 있는 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옳다.

대한전선이 주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대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사업포기로 간주해도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다.

대한전선의 사업포기 움직임는 지난 5월로 예정했던 토지보상계획 공고를 미루고 사업 추진을 중단하면서 가시화됐다.

즉 토지보상을 실시할 경우 사업포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이를 중단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무주기업도시 추진이 중단되면서 기업도시가 들어설 지역은 한마디로 난리속이다.

안성면 주민 2000가구 대부분은 사업이 지체되면서 재산권이 묶이고 축사·비닐하우스 증·개축을 못하고 사과·블루베리 등 고소득 작목을 심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사업 중단이 장기화되면 주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대한전선은 비록 사기업이지만 기업도시가 갖고 있는 권한 등을 감안할 때 공기업이나 다름없다.

이런 회사가 돈벌이가 안된다며 한 순간에 사업을 포기하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차원에서 비난받아 마땅하다.

대한전선은 기업도시 추진여부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두루뭉실하게 ‘사업시기를 조절하겠다’는 식으로는 더 이상 안된다.

사업성이 떨어지면 규모를 줄이거나 사업 내용을 변경해 빨리 구체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아무런 대책없이 사업추진을 중단하는 것은 2백만 도민을 우롱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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