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이런 수치는 매일같이 계도하고 단속함에도 작년과 비슷하다니 우리 사회 음주운전 불감증에 아찔한 현기증이 인다.
음주운전은 살인행위와 같다.
만취상태의 운전자가 음주단속을 벌이던 경찰관을 차량에 매단 채 도주하다 오토바이와 승용차와 잇따라 충돌해 경찰관과 오토바이 운전자 등 2명을 숨지게 한 사례도 있었고, 응급환자를 싣고 가던 ‘한국 129응급구조단’ 승합차가 무면허 음주운전을 하던 대형트럭에 받혀 일가족 4명을 포함해 운전자와 간호사 등 6명이 숨졌던 기억도 떠오른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도 이루 말할 수 없다.
20조원을 웃도는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의 상당부분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차지하고 있다.
또 일선 지구대 인력까지 음주단속에 나섬으로써 정작 치안 유지 등 경찰 본연의 업무도 소홀할 수밖에 없다.
손해보험협회는 차량 증가에도 전체 교통사고는 줄어들었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여전히 증가일로를 보인다고 보고한다.
또 치사율이 매년 높아져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6000여명 중 900여명이 음주운전으로 생명을 잃는다는 얘기도 전한다.
사회분위기도 음주운전을 용인하는 인상은 전혀 아니다.
또한 운전자 누구도 이를 해서는 안될 행위라는데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
그럼에도 음주운전은 계속 발생하고 있고 그 건수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다.
문제는 운전자들에게 있다.
‘기는 단속 나는 운전자’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춰보지 않아도 운전자들이 무용담처럼 전하는 단속피하기 전략은 참신하다 못해 기발하기까지 하다.
거기다 다수 음주운전자들이 자신 뿐 아니라 타인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도 반복적으로 음주운전을 한다니 대체 이를 어찌해야 할 것인가.음주운전은 사회적 간접살인이나 진배없다.
무고한 시민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한 가정을 풍비박산 내는 음주운전을 어찌 용인할 수 있겠는가. 이제 운전자가 변해야 한다.
자신 뿐 아니라 사회를 파괴하는 ‘공공의 적’임을 깨닫고, 음주운전에서 스스로 해방돼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