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세종증권(현 NH투장증권) 인수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 착수 이후 처음으로 해명에 나섰다.

농협은 3일 국회 농수산식품위원회에서 열린 기관보고에서 세종증권 매입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른 집행이었다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농협은 특히 증권사 선정 과정에서 세종증권만을 매입 대상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 13개 증권사를 상대로 동시에 의사를 타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농협은 2005년 1월 당시 중소형 규모의 13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매각의사를 타진했고, 같은 해 4월 매각 의사가 있는 4개 증권사와 매각협상을 진행했다.

인수 과정에서 협상 결렬에 대비하고 가격 협상력 제고를 위해 세종증권 이외에 3개 증권사와 협상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후 농협은 같은 해 12월27일 세종증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이듬해 1월28일 본계약을 통해 인수작업을 마무리했다.

농협은 A증권의 경우 대주주의 매각 의지가 불분명하고 매각 예상 가격이 농협의 인수 규모를 2500억여원 가량을 초과했고, B증권은 같은 해 9월 골든브릿지에 매각됐으며, C증권의 경우에는 외국인 대주주 회사여서 인수에 부담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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