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157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전주월드컵경기장내 각종 시설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의회 양용모 의원은 지난 5일 열린 시정질문을 통해 “월드컵경기장 자체 시설물과 골프장, 예식장, 사우나 등 부속 건물들이 관리소홀로 각종 안전사고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양 의원에 따르면 직경 3m, 높이 60m의 거대한 네 개의 솟대를 상징하는 기둥이 와이어로프로 연결돼 가야금 현과 같은 모형을 유지하고 있으나, 기둥 이상여부를 점검하는 계측기 고장으로 이를 진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 의원은 “장력의 기간별 전산계측 결과에서 1년 중 8일을 무작위로 선정, 자료를 요청했으나 이중 2일이 고장으로 기록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장 중요한 시설이 이 정도로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데 다른 시설들은 어떻겠느냐”고 반문했다.

동문 입구에 설치된 유휴열 화백의 타일그래픽도 볼썽사납게 페인트가 칠해졌으며 일부는 아예 가려졌다고 지적했다.

월드컵 및 경기장의 역사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홍보관도 흔적도 없이 폐지돼 월드컵의 가치를 한없이 추락시켰다고 강조했다.

거액을 투입해 식재한 소나무는 고사돼 흉물로 전락했고 보조목은 방치됐으며 보조용 철사는 오히려 소나무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 명도집행이 단행된 골프장과 예식장, 사우나 시설에 대한 향후 관리운영 및 정상화 방안도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송하진 전주시장은 일부 작동되지 않는 계측기의 시설을 교체하기 위해 예산을 배정했으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관리감독을 철저히 전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월드컵골프장과 관련, 600만~2천400만원까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1천여명의 투자자에 대해서는, ㈜월드컵개발과 사인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월드컵개발에서 제3에게 임대한 클럽하우스 내 골프용품점, 매점 등은 자진철거를 유도한 뒤, 추가 명도소송을 집행할 방침이다.

사우나는 지난 3일 대부계약을 해지했으며 오는 17일까지 자진 명도하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명도집행할 계획을 밝혔다.

예식장도 체납 대부료 납부를 적극 독려한 뒤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강력한 법적 대응책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타일그래픽은 일부 복구가 불가능해 철거했으며 홍보관도 이용률이 저조해 2004년 폐쇄했으나 향후 개선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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