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체감경기가 2개월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수준을 맞고 있다.

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달인 10월보다 16.5p 하락한 14.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1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저치 기록을 한 달새 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CBSI 지수는 올 초 자재값 급등과 미분양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50선에 머물렀고, 10월에는 건설업체의 유동성 위기가 심화되면서 19.0p 급락한 31.1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지수가 2개월 동안 35.5p나 급락한 것은 사상 최대의 낙폭”이라며 “준공후 미분양 증가에 따라 건설업 유동성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고, 대주단 협약 진행에도 여전히 이 같은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업체 규모별 지수는 대형업체가 전월 대비 36.7p 하락한 7.7을 기록했다.

중견업체와 중소업체도 각각 0.7p, 10.9p 하락하면서 17.2, 19.7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11월 건설기업의 경기실사지수는 규모와 관계없이 최초로 대형, 중견, 중소 모든 업체에서 사상 최저치를 갱신한 최악의 상황을 보였다”고 밝혔다.

경기실사지수와 함께 공사물량지수, 자금·인력·자재부문 지수도 하락했다.

공사물량지수는 전달보다 4.4p 하락한 39.9를 기록했고, 공사대금수금 지수는 7.5p 하락한 47.1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 30선을 넘지 못했던 자재비 지수만 경기악화와 공사물량 축소로 상승세를 이어 91.3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최근 국내 경기침체가 주택과 비주택 공종의 물량 침체로 이어지면서 자금과 인력 조달 상황이 최악의 수준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성준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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