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추진 궐기대회 01년

군산 개복동 참사 02년

전주권 광역상수도 1단계 준공 03년

닭고기 시식회 04년

군산방폐장 유치 결의 05년

건국이래 최대 환란이라는 IMF의 긴 터널 끝에서 전북은 2000년대를 맞이했다.

더딘 산업화로 경제 성장만이 유일 대안이었던 90년대. 그렇게 쉼 없이 달려온 전북은 새천년 들어 다시금 새만금 등 대규모 개발사업을 두고 환경문제의 중심에 섰다.

전라북도 군산시와 김제시, 부안군 앞바다를 연결하는 33km의 방조제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네덜란드 주디찌(32.5km)보다 500m가 더 길었다.

세계 최장이라는 단어에 도민의 열망은 곧 어느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비약적인 경제성장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방조제는 내부 4만여 ha의 거대한 부지에 수 많은 생명을 담보로 했다.

여기에서 개발과 환경의 논란이 시작됐다.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고, 급기야 사법부에 판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북의 2000년대 전반은 그러나 ‘논쟁’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GM대우 자동차 엔진 공장이 기공식을 갖고, 하림이 익산에 대규모 공장 준공식을 갖는 등 지역 경제의 굵직한 견인차들이 속속 등장했다.

또 2002년 월드컵 경기가 전주에서 열린 것은 도민의 자긍심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가슴 아픈 일도 있었다.

성매매 여성들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고스란히 고발했던 군산 개복동 화재 사건은 우리사회 잘못된 성문화에 대한 전반적 성찰을 요구했다.

개발과 환경, 그리고 인권에 대한 끊임없는 논란은 여전히 2000년대 전북이 안고 가야 할 과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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