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들어 금융불안이 실물경기 침체로 옮겨붙으면서 채용 시장도 꽁꽁 얼어붙었다.

채용은 경기보다 한 발짝 늦게 반영되는 것이 보통이므로 '경기 후행지표'로 꼽히기도 한다.

이 때문에 구직자들 사정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기업마다 운영이 어려워지자 각자 군살을 빼고 체제 정비에 나선 동시에 투자와 고용은 대폭 줄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가 최근 인재컨설턴트 80명을 대상으로 '2009년 헤드헌팅 시장전망'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2%(58명)는 내년 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올해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채용예상 규모는 올해의 어느 정도가 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7.8%는 '30%미만'이라고 했으며 32.4%는 '30~50%정도'라고 답했다.

이어 내년의 '50~70%수준'이라는 의견은 27.3%이었고 '70~100%'를 예상하는 응답자는 2.5%에 불과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경기침체의 영향이 적어 내년 채용전망이 밝은 업종도 있었다.

특히 '의료.제약업'이 경기불황의 여파에서 비껴간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혔으며 '소비재', '화학', '에너지', 'IT'가 5위 안에 랭크됐다.

한편 커리어케어는 최근 불황기임을 반영하듯 '이직 및 전직에 대한 직장인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성공적인 이직 전략 5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섣불리 이직하지 말라'는 것. 뚜렷한 목표와 목적없이 직장을 옮기는 것은 자칫 자신의 커리어에 큰 흠집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공백 기간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할 것 ▲현 직장에서 전문성을 키우되 멀티플레이어가 될 것 ▲성과관리를 명확히 할 것 ▲체력과 스트레스를 관리할 것 등을 꼽았다.

신현만 커리어케어 사장은 "경기침체 초기에는 미래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채용을 중단하고 상황을 살피는 기업이 많지만, 불황이 길어지면 핵심인재를 중심으로 위기극복을 위한 채용을 실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상당수 기업들이 10월 이후 채용을 중단했다가 최근 일부 기업을 중심으로 임원급부터 채용을 재개하기 시작했다"면서 "기업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예측불가능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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