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5)와 계약을 맺은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노장' 제이미 모이어(46)와의 계약도 성사시켰다.

AP통신과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를 비롯한 외신들은 16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가 모이어와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자세한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올 시즌 16승 7패 평균자책점 3.71을 기록하며 필라델피아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몫을 한 모이어는 적어도 만 48세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모이어는 계약이 성사된 후 "내년에 내가 피칭을 잘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며 "나는 앞으로 다가올 시즌들이 매우 기대된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필라델피아는 다음 시즌 콜 해멀스-브렛 마이어스-조 블랜튼으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생각이었다.

남은 두 자리 중 한 자리에 카일 켄드릭을 넣고 제5 선발감으로 베테랑 투수를 찾던 필라델피아는 박찬호와 모이어를 놓고 저울질해왔지만 결국 둘을 다 잡기로 결정했다.

모이어와 계약을 맺은 필라델피아는 모이어를 제4선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박찬호는 켄드릭, J.A.하프, 카를로스 카라스코 등 어린 선수들과 제5 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켄드릭은 올 시즌 빅리그 31경기에 나서 11승 9패 평균자책점 5.49를 기록했고, 하프는 올해 빅리그에서 8경기에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69의 성적을 냈다.

카라스코는 빅리그에서 뛴 경험은 없지만 트리플A에서 6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1.72의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빅리그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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