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뭉치고 있다.

새해 예산안의 국회 통과 이후 당 안팎에서 사분오열 조짐을 보였지만, 한나라당의 FTA 비준안 단독 상정을 기점으로 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합리적 리더십이 트레이드 마크였던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대여 강경 드라이브로 선회하면서 민주당의 야성(野性)이 부활하고 있다.

도내 정치권도 토공-주공 통폐합 법안 처리를 놓고 합심단결, 법안 무력화 여부가 주목된다.

△강경 투쟁 천명한 정세균 정세균 대표는 22일 오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회의장에서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조준했다.

정 대표는 “한나라당의 FTA 비준안의 단독 상정 배후는 이 대통령”이라고 겨냥한 뒤 “대통령은 국회에서 확실하게 손을 떼라”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특히 “국민 여러분이 민주당에게 야당을 하라고 주문했다”면서 “대통령이 잘못할 때 대통령을 견제하는 것이 야당의 역할이다.

그래서 민주당은 대통령의 독주와 독선, 국회 경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강경 발언과 함께 민주당도 대여 강경 투쟁에 돌입했다.

국회 모든 상임위 회의장을 국회의원은 물론 보좌진과 당직자들이 지키고 있다.

한나라당의 일방통행, ‘법안 날치기’를 물리적으로라도 막겠다는 것이다.

정 대표가 강경 투쟁 방침을 천명한 이후 민주당의 야성이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강봉균, 도당 송년회도 연기 토공-주공 통폐합 법안의 국회 상정을 둘러싸고 도내 정치권도 뭉치고 있다.

도내 의원들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제출한 ‘한국토지주택공사법안’이 통과될 경우 전북혁신도시의 성공은 사실상 물건너 갈 것으로 보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 중이다.

민주당 강봉균 전북도당 위원장은 오는 25일 예정했던 도당 송년회를 전격 연기했다.

국회 상황이 워낙 다급하게 진행돼, 송년회를 여는 대신 국회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실제로 예전에는 여야 정치권이 크리스마스 시즌엔 가급적 ‘충돌’을 피했지만 올해는 한눈을 팔기 어려운 상태다.

특히 한나라당의 토공-주공 통합법안 단독 상정과 관련한 문건이 22일 공개되면서 도내 의원들은 초긴장 국면에 돌입해 있다.

의원들은 통합법안을 막지 못할 경우 도민들의 비판이 거세질 것이라며 사력을 다해 도민 뜻에 부응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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