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꾸기 소리 따라 감꽃은/ 하나 둘 피어났는가?/ 다시는 오지 못할 푸르름 밑에/ 하마터면 뜨지 못할 나의 눈빛이/ 진정 새로운 뜻으로만 피어났는가?/ …어제 밤 너와 나와의/ 아쉽던 가슴 위엔/ 저기 저 감꽃이/ 쑤꾸기 소리 따라 피어났는가?” (이철균 시 ‘감꽃’ 일부) 감꽃 시인으로 불리는 ‘이철균 시인’이 가신지 올해로 22년. 전북문인협회(회장 진동규)는 9일 낮 12시 전주덕진공원 이철균 시비 앞에서 22주기 추모제를 갖는다.

이날 행사에는 서재균 전 전북문협 회장을 비롯 이기반 전 전북예총 회장, 김남곤 전북일보 사장, 이운룡 세계한민족작가연합 부회장, 표수욱 전북시낭송회 회장 등 문인 100여명이 참석해 시인의 정신을 기릴 예정이다.

1927년 전주에서 태어난 시인은 60평생 결혼도 하지 않고 독신을 자처했으며 1987년 동료교사이자 친구였던 하희주 시인의 집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1954년 ‘문예’ 3월호로 추천 완료돼 등단했고, 생전에는 시집을 내지 못하다 작고후인 1992년 전북문협 주최로 유고시집 ‘신즉물시초’가 나오기도 했다.

전북문협은 1992년 이철균 시비를 세웠으며 2002년부터 ‘이철균 문학상’을 운영해오다 2006년 중단된 바 있다.

/김영애기자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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