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 제도는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에게 점령된 유일한 영국 영토다.
독일군 치하에 있던 보통 사람들이 끝까지 인간성을 잃지 않고 역경을 이겨내는 과정을 유머로 그려낸다.
전쟁이 일어났는지도, 국군과 인민군이 왜 다투는지도 몰랐던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사람들의 순박한 마음씨가 발견된다.
전쟁이 강요하는 억압과 핍박 속에서도 사람들은 용기를 잃지 않는다.
배고픔, 이별, 공포 속에서도 고난의 시기를 버텨낸다.
표제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은 건지 섬 사람들의 독서 모임을 일컫는 말이다.
2차 대전이 끝나고 몇 달이 지난 1946년, 전쟁 중 ‘이지 비커스태프 전장에 가다’란 풍자 칼럼을 연재한 작가 줄리엣은 우연히 채널 제도 건지 섬에 사는 사람의 편지를 받게 된다.
건지 섬 주민의 편지를 읽던 중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이란 모임에 호기심을 품는다.
결국 건지 섬으로 건너가 섬 사람들과 유대 관계를 맺는다.
탈출한 소년 노동자를 보호하다 수용소로 끌려간 엘리자베스, 홀로 남겨진 그녀의 딸 키트를 보살피는 건지 사람들의 모습이 가슴 따뜻하게 전개된다.
엘리자베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쟁 중 이야기와, 줄리엣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쟁 이후의 이야기가 어우러진다.
출간 당시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작품이다.
3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2011년 영화로도 나올 예정이다.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우즈 지음, 김안나 옮김, 496쪽, 1만2800원, 매직하우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