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수비 전환 시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가다듬고 있다.

제주 동계훈련 중인 축구국가대표팀은 1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서귀포시민축구장에서 있은 오전훈련에서 공격수들의 수비 전환에 역점을 둬 실시했다.

오전 10시부터 몸을 풀기 시작한 선수들은 10시40분까지 달리기, 서키트 트레이닝, 원터치 패스연습을 차례로 소화한 뒤 본격적으로 전술 훈련에 들어갔다.

이날의 과제는 허정무 감독(54)이 앞서 누차 밝혔듯이 '공수 전환'이었다.

1단계로 공격수 3명과 수비수 3명이 미니게임을 한 뒤 공격 4명과 수비 4명이 맞붙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공격 6명과 수비 5명의 경기가 이어졌다.

경기장을 절반만 사용한 이 훈련에서는 공의 주인이 쉴 새 없이 바뀌어 공수전환 훈련의 결정판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 과정에서 공격수들의 수비 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허 감독은 공격수들을 향해 "압박을 적당히 하지 마라. 적당히 하면 상대 수비가 패스를 이용해 오히려 역습을 할 수 있다.

그러면 결국 팀원 모두가 힘들어진다"고 외쳤다.

이 말을 들은 공격수 서동현(24. 수원)은 수비수 이정수(29. 교토퍼플상가)를 향해 과감한 태클을 시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비를 펼치기 시작했다.

정해성 수석코치(51)도 "나가야 할 때와 물러서야 할 때를 잘 판단해라"며 공격수들의 수비 위치를 지적했다.

허 감독은 "맨투맨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호흡을 맞춰 가면서 마크맨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등, 끊임없이 공격수들의 뇌리에 중요 사항을 각인시켰다.

앞서 허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12일 오후 5시30분부터 약 50분간 유로2008 등 대회 장면을 선수들과 함께 보면서 비디오 회의 시간을 가졌다.

허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의 모범사례를 모아서 편집한 이 영상물을 보며 직접 선수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허 감독은 13일 오전훈련을 마친 뒤 "(공수 전환은)이번 훈련의 과제다.

비디오 역시 분석관에게 지시해서 좋은 사례를 뽑아 미리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비디오를 보면 수비 시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우리 선수들의 그것과 확연히 차이를 보인다"며 공격수들의 수비 실력이 이날의 주요 과제였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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