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체육회 사무차장 인사가 하대명년이다.

공석으로 남겨둔 지 벌써 10개월을 훌쩍 넘겼다.

인사권자인 도지사가 충원 인사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외부인사로 채워진 도 체육회 수뇌부(상임부회장, 사무처장)와 사무처 내부, 그리고 48개 산하단체를 조율할 완충 역할이 필요해 사무차장 자리에 대한 인사를 서둘러 단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무차장 자리는 지난해 2월 당시 이대원 차장이 사무처장 공모를 위해 사직서를 낸 이후 줄곧 공석으로 남겨져 있는 상태다.

도 체육회 사무규정에는 사무차장의 사무분장에 대해 ‘(사무처) 업무전반에 관한 조정 및 통제’하도록 돼 있지만, 이 업무가 현재로선 생략된 셈이다.

가장 큰 문제는 도 체육회와 일선 경기단체간 소통 창구가 취약하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연말부터 각 종목별 회장 교체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종목 회장 선출은 통상적으로 도 체육회와 각 종목간 사전 교감에 따라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상당수 종목에서 사무처와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 일부 종목의 경우 회장 적임자를 찾지 못해 대의원 총회를 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지만 상급단체인 사무처 역시 대안을 제시해 주지 못하고 있다.

체육회의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사무차장 부재는 체육회 업무 전반에 대해 향후 책임을 질 관리자가 없다는 구조적 모순을 안고 있다.

현재 체육회를 이끌고 있는 수뇌부는 상임부회장과 사무처장이다.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인사를 통해 임명된 이들은 체육회를 떠나면 그만이다.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사무처 행정 전반에 걸쳐 연대 책임을 질 관리자가 없는 셈이다.

한 경기단체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무차장이 안방 살림을 도맡아 하면서 각 경기단체의 창구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해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직제에 나와 있는 사무차장 인사를 왜 안하는 도대체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물론 사무차장 인사를 놓고 일부에서는 옥상옥 인사라는 비판도 있지만 차장 부재에 따른 부작용을 감안하고, 전북체육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차장 인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체육계의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체육계의 의견을 청취한 뒤 사무차장 인사 여부에 대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신정관기자 jk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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