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체육회 이사회가 전북체육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등한시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체육전문가와 각계 지도층 인사로 구성된 이사회는 전북 체육 전반에 관한 사항을 논의, 집행하는 최고 집행기관이지만 그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 체육회는 19일 오후 5시 전북도청 회의실에서 제16차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날 이사회에 상정된 안건은 ▲2008년도 사업결과 및 결산 승인 ▲2009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 심의 ▲제90회 동계체전 출전계획 심의 ▲처무규정 심의 ▲경기단체 임원 인준 심의 ▲정기대의원총회 개최관련 등 6건이다.

한마디로 통상적이고 의례적인 안건을 심의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 체육회 규정집에는 이사회의 기능에 대해 사무처 업무 전반에 관한 사항을 관장하는 최고 집행기관으로 명시돼 있다.

선수육성 방안 등 전북체육의 청사진을 고민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전북체육의 미래에 대한 고민거리는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장기간 사무차장 공석에 따른 업무 공백 문제를 비롯, 비효율적인 조직 체계 개선방안, 국제대회 유치, 종목별 경기력 향상 문제 등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사안이 수두룩 하다.

갈수록 쇠락하고 있는 전북체육의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지만 도 체육회 최고 집행기관인 이사회가 이 같은 직무를 태만하고 있는 셈이다.

한 해 4차례 가량 개최되는 도 체육회 이사회가 매번 이사들간 친목 또는 집행부에서 올라온 형식적 안건만 처리하다 보니 이사회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1월 개최됐던 이사회 당시 일부 이사들은 이 같은 비생산적인 이사회를 성토하기도 했다.

전북체육의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도 체육회 이사회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전북체육은 헤어나기 힘든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신정관기자 jk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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