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에 이미 A매치 20경기를 소화한 강민수(23. 전북)가 제주도에서 컨디션 호조를 보이고 있다.

축구 국가대표팀 수비수 강민수는 지난 11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민축구장에서 열리고 있는 대표팀 동계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강민수는 훈련 첫날인 11일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강민수는 이날 오후 진행된 셔틀런 테스트(20m 왕복달리기) A조(골키퍼 3명, 수비수 7명)에서 1위 김창수(24. 부산)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허정무 감독(54)은 셔틀런 테스트를 통해 대표선수들이 휴식 기간 동안 체력관리를 얼마나 잘 했는지를 점검했고, 강민수는 2008시즌 종료 후에도 자기관리를 잘 해 왔음을 증명한 것이었다.

강민수는 15일 광운대와 연습경기에서는 수비수임에도 골을 터뜨려 눈길을 끌었다.

후반전부터 출전한 강민수는 주 포지션인 중앙수비수가 아닌 왼쪽 풀백으로 나섰고, 4-4-2 포메이션의 풀백답게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0-1로 뒤진 후반 19분, 강민수는 미드필더 송정현(33. 전남)의 크로스를 멋진 오른발 하프발리슛으로 연결해 동점골을 넣었다.

강민수는 웬만한 공격수보다 훨씬 뛰어난 슈팅감각을 자랑했다.

강민수는 16일에 열렸던 두 번째 연습경기 고양KB국민은행전에서도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강민수는 중앙수비수 자리에 투입됐고, 18분 뒤 멋진 공간패스를 날렸다.

강민수는 하프라인 오른쪽에서 공을 따낸 뒤 반대편으로 침투하는 이근호(24. 대구)를 향해 정확한 로빙패스를 전달했다.

공은 미드필드 왼쪽 터치라인 부근으로 달려든 이근호의 바로 앞에 떨어졌고, 이근호는 오버래핑하던 왼쪽 풀백 이정수(29. 교토퍼플상가)에게 전진패스를 했다.

그러나 이근호와 이정수의 호흡이 맞지 않아 공이 엔드라인을 넘는 바람에 강민수의 패스는 빛을 잃고 말았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강민수는 23살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미 국가대표로 20경기에 출전했다.

2007년 6월 국가대표로 데뷔했던 강민수는 이번 동계훈련에 소집된 23명 중 기성용(20), 이청용(21. 이상 서울)에 이어 김동찬(23. 경남)과 함께 세 번째로 어린 선수다.

그러나 강민수는 A매치 20경기에 출전, 이운재(111경기), 김정우(38경기)에 이어 염기훈(20경기)과 함께 A매치 출전 기록 순위에서 3위에 올라 있다.

강민수는 지난 12일 제주도 성산일출봉 정상에서 "1년 동안 대표팀 분위기가 많이 잡힌 것 같다"며 A매치를 20경기나 치른 선수다운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강민수는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B조 1차전 북한전(2008년 9월10일, 1-1 무승부),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전(2008년 11월19일, 2-0 승)에 선발 출전, 대표팀 코칭스태프로부터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이란전에서 승리하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새해 목표"라고 말했다.

동계훈련의 호조를 이어간다면 강민수의 최종예선 4차전 이란전(2월11일) 출전 가능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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