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밀란(이하 밀란) 구단주가 팀의 에이스 카카(27. 브라질)를 붙들기에는 힘에 부친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밀란 구단주이자 현 이탈리아 총리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2. 브라질)는 17일 오후(한국시간) 이탈리아 뉴스통신사인 ANSA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제시한 연봉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상대방이 이미 엄청난 액수의 연봉을 약속했다.

카카가 아닌 누구라도 그 정도 액수를 제시받은 뒤에는 붙들기 힘들다"고 말했다.

카카는 현재 주급 1위(약 3억원)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 맨유)에 준하는 주급을 밀란으로부터 받고 있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팀 맨시티는 14일 카카에게 현 수준의 3배 이상인 10억원에 달하는 주급을 제시한 상태다.

맨시티는 밀란에게는 카카를 이적시키는 조건으로 약 2000억원을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역대 최고 이적료는 2001년 지네딘 지단(37. 프랑스)이 이탈리아 유벤투스에서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옮길 당시 기록했던 약 900억원이다.

베를루스코니는 "축구선수는 평생 선수로서 돈을 벌 수 없다.

카카가 현 시점에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거절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카카가 현실적인 판단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단주는 카카에게 맨시티가 제시한 연봉에 상응하는 금액을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베를루스코니는 "우리가 카카에게 지급하고 있는 연봉은 이미 한계 수준이다.

카카의 연봉이 높아지면 다른 선수들의 연봉도 함께 올려야 하는데 이는 솔직히 불가능하다"고 속사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카카가 남아주기를 바라지만 향후 상황을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밀란이 카카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카카 본인은 15일 밀란의 주장이 되고 싶다는 의향을 맑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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