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 신동아에서 "구속된 미네르바는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돼 '미네르바 진위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가운데 검찰의 향후 수사방향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동아 2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이 매체에 "내가 미네르바"라고 글을 기고한 K씨는 "미네르바는 나를 포함한 금융계 전문가 7명이며, 구속된 박씨는 모르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K씨는 "현재 연락이 두절된 다른 멤버들 중 1명이 박씨를 시켜 글을 쓰게 했을 수는 있다"며 박씨가 미네르바라는 이름으로 글을 썼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대해 검찰은 19일 미네르바 진위 논란은 검찰의 수사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미네르바가 팀이라는 이야기는 믿지 않는다"면서 "이 사건의 핵심은 공익을 해할 목적으로 누군가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은 명백한 허위사실이 담긴 지난해 12월29일자 '정부 긴급명령 1호' 등 2개의 글을 중심으로 수사했고, 그 결과 박씨가 구속된 것"이라며 "누리꾼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에 대한 예측 글도 박씨가 썼다고 인정한 만큼 진짜 미네르바 여부는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신동아와 관련된 일련의 수사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수사팀 관계자는 신동아 기사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느냐는 질문에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신동아 보도 이후 불거진 진위여부 논란이 수사에 대한 폄훼로 급속히 번지는 것을 검찰 수뇌부가 언제까지 두고 볼지는 미지수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청와대 등 정권 고위 관계자들의 수사 요구나 정치권의 지속적인 수사 요청이 있을 경우 검찰 수뇌부가 이 부분에 대한 재수사를 지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날 취임한 서울고·지검장 등 검사장급 인사들이 취임 초기 의욕적으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검찰은 아직 신동아 기사에 대한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검찰이 인사와 관련해 어수선한 분위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기존의 적극적인 해명과는 분명 온도차가 있다.

수사 초기 검찰은 신동아의 12월호 기사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절필 선언 후 최초 토로'에서 K씨의 주장이 처음 제기돼 진위논란이 불거지자 박씨가 검찰 조사 도중에 작성했다는 '2009년 한국 경제 전망'을 공개, 박씨가 단독 미네르바임을 강조한 바 있다.

검찰은 이후에도 "박씨가 유일한 미네르바가 맞으며, 또 다른 미네르바나 공범이 존재할 가능성은 낮다"고 수차례 밝혀왔다.

그러나 여러 석연치 않은 정황에도 불구하고 검찰의 향후 수사방향은 수사팀의 실질적인 지휘를 담당할 서울중앙지검 3차장 검사의 임명과 후속 부장검사들의 인사 이후 분명해 질 것으로 보인다.

사법처리와 상관없이 미네르바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국민들의 요구를 검찰이 어느 선까지 수용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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