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물원을 제2의 에버랜드로 꾸며 호남권 최대 놀이동산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30년 된 노후 건물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불모지인 삼성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시책으로 이전을 눈앞에 둔 전주승마장도 함께 개발하는 방안이 구상되고 있다.

27일 전주시 한 핵심 간부는 “전주동물원에 삼성자본을 유치해 충청 이남에서 최고의 시설을 갖춘 놀이시설로 꾸미는 작업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작 단계이지만 양측의 입장이 맞아 떨어질 경우 전주발전의 또다른 원동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도심에 위치한 대규모 부지인 만큼 장기 위탁관리권을 부여할 경우 삼성에서도 특별히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주동물원은 지난 1978년 개원, 현재 30년이 지난 시설로 놀이동산 등 각종 기구들이 크게 노후화된 상태다.

시민들은 안전상 문제점으로 놀이기구를 이용하는 것을 꺼릴 정도여서 전주시가 재투자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지방 동물원 가운데 가장 오래된 시설이지만 전체 부지가 11만8천800㎡로 현재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 에버랜드 동물원, 대전동물원에 이은 큰 규모로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장점이 있다.

특히 동물원 뒤쪽으로 동산이 위치해 있어 함께 개발할 경우 부가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일대에는 체련공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덕진공원 등이 밀집된데다 전주시가 도심재생프로젝트 차원에서 대규모 관광문화벨트 조성 계획도 추진하고 있어 매력 있는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전주시는 현재 용인에버랜드와 같은 대규모 놀이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삼성의 투자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수도권에 에버랜드가 자리한 것처럼 전주에 남부권 중심의 놀이동산을 만들어 호남은 물론 경상도, 충청도 지역 주민들의 이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더욱이 전북권에 대한 삼성의 투자가 전무해 기업이미지가 도민들에게 친근하지 않은 점을 고려, 동물원 시설 개선과 삼성 투자를 통한 이미지 쇄신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지난해 말 위탁이 종료돼 현재 개발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전주승마장에 대한 대안도 함께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91년 개장한 승마장은 이전과 존치에 대한 의견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현재 임시로 1년 동안 승마협회와 재계약 된 상태다.

동물원 인근에 위치한 점을 고려, 전체 2만7천여㎡에 대한 효율적인 이용 방안을 함께 찾겠다는 구상이다.

/한민희기자 mh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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