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 10명 가운데 4명은 한국정부 외교정책의 도덕성을 “세계 평균 이하”라고 평가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월드 퍼블릭 오피니언’이 미 메릴랜드 대학의 국제정책태도프로그램(PIPA)과 함께 자국 및 타국의 외교정책 도덕성을 평가하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조사에 참여한 한국 국민 중, 42%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한국 정부 외교정책의 도덕성은 ‘세계 평균 이하’라고 대답했다.

46%는 ‘세계 평균 수준’, 10%가 '평균 이상'이라고 답변했다.

이 같은 수치는 전 세계 평균 응답률과 비교해볼 때, ‘세계 평균 이하’라는 수치가 2배 더 높고 ‘세계 평균 이상’이라는 수치는 절반 이하로 낮은 것이다.

특히 자국 외교정책의 도덕성 수준을 ‘세계 평균 이하’라고 평가한 답변이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21개 국 가운데 멕시코(54%)가 유일했다.

또 자국 외교정책의 도덕성이 ‘세계 평균 이상’이라는 답변이 한국보다 적은 나라는 아르헨티나(4%), 멕시코(8%), 우크라이나(8%), 인도네시아(8%)에 불과했다.

한편, 다른 나라의 외교정책 도덕성을 평가하면서 한국인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대 상임이사국 중 중국을 가장 낮게, 영국을 가장 높게 평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중국 외교정책의 도덕성에 대해 한국인 6%만이 ‘세계평균 이상’이라고 답했으며, ‘세계 평균 이하’라고 응답한 사람이 53%를 차지했다.

반면 영국에 대해서는 39%가 ‘세계 평균 이상’의 외교정책 도덕성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고, ‘세계 평균’이라고 답한 수가 45%, ‘세계 평균 이하’의 답변은 6%를 기록했다.

그 밖에 미국에 대해서는 한국인 응답자 중 25%가 ‘세계 평균 이상’, 43%가 ‘세계 평균’, 28%가 ‘세계 평균 이하’라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세계적인 여론조사기관 ‘월드퍼블릭오피니언’이 작년 7~9월까지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21개 국가 총 2만161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며, 표본 오차율은 ±2~4%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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