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 창립 50주년을 맞은 LIG가 대한항공을 꺾고 3위로 올라섰다.

LIG 손해보험은 27일 서울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8~2009 V-리그 4라운드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경기에서 '토종 거포' 이경수를 앞세워 3-1(21-25 25-19 25-17 25-23) 승리를 거뒀다.

부진한 출발로 좀처럼 상위권으로 오르지 못했던 LIG(10승8패)는 이 날 승리로 대한항공과 동률을 이뤘지만 점수득실률에서 앞서 3위로 올라섰다.

국내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이경수는 3세트 18-15로 앞선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공격으로만 2000득점을 올리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경수는 이날 26득점, 공격성공률 68.75%의 기록으로 자신의 대기록과 모기업 창립기념일을 승리로 장식했다.

출발은 대한항공이 좋았다.

대한항공은 라이트 김학민의 공격이 초반부터 불을 뿜으며 앞서나갔다.

13-12에서 시간차와 오픈 공격으로 연속 2득점을 올린 김학민은 24-21에서 또 다시 오픈 공격을 내려 꽂으며 1세트를 선사했다.

먼저 첫 세트를 내준 LIG는 2세트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블로킹과 서브리시브에서 불안함을 노출하던 LIG는 강한 서브로 상대를 압박했다.

LIG는 상대 외국인 선수 칼라에게 집중된 목적타 서브로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특히, 김요한은 2세트에만 서브에이스 3개를 기록하며 균형을 맞추는데 앞장섰다.

기세가 오른 LIG는 3세트마저 가져오며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이경수가 나섰다.

이경수는 퀵오픈은 물론 2단 연결로 올라온 공까지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에이스의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김요한-카이까지 득점에 가담한 LIG는 3세트를 25-17로 따내며 대한항공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다.

흐름을 완전히 가져온 LIG는 승부를 4세트에서 마무리했다.

팽팽하던 승부를 깨뜨린 선수는 이번에도 이경수였다.

22-21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LIG는 이경수가 신영수의 공격을 잡아내며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승기를 잡은 LIG는 마지막 김요한의 후위공격이 상대 코트에 떨어지며 설 연휴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1라운드 전승으로 기세를 올리던 대한항공은 시즌 첫 4위로 내려 앉으며 남은 일정에 부담을 안게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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