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재미있는 발상과 방법으로 인생을 흥미롭게 사는 행복한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몇 가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무인판매, 양심가게’ 이야기 입니다. 포장마차에서 떡볶이 등을 파는 젊은 아주머니는 하루에 일과가 끝이 나는 시간이면 음식들을 가게 안에 차려 놓고 퇴근을 합니다. 가게에 온 손님들은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스스로 차려먹고, 설거지하고, 자신만이 아는 곳에 음식 값을 놔두고 갑니다. 아침에 가게에 나온 주인아주머니는 가게 곳곳에 숨겨져 있는 음식 값을 찾아내며 기쁘게 하루를 시작한다는군요.

또 한 경우는 시골에 잘 차려진 카페이야기 입니다. 풍차가 돌아가는 그곳 역시 주인은 보이지 않습니다. 주인이 없는 것은 아닐 텐데 지금까지 주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답니다. 그 카페 역시 자신이 먹고 싶은 차를 스스로 끓여 먹고 돈을 내고 갑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곳을 다녀 갈 다른 사람들을 위해 손님들 자신이 의자도 만들어 놓기도 한답니다.

시골 마을의 한 이장님도 마을에서 나는 농산물 중 좋은 것을 내어 가격을 정하고 마을에서 설치한 도로변 가게에 진열을 해놓고 무인 판매를 시도해 봅니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했답니다. 누가 그냥 가지고 가면 어떻게 하는가, 물건을 판돈이 들어 있는 금고를 가지고 가면 어떻게 하는가, 그러니 몰래 카메라라도 설치해 놓자는 둥, 정 안되겠으면 가짜로 진열하자는 둥, 그러나 이 일을 시작한 마을 이장의 생각은 단호합니다.

우리 마을은 가게를 들리는 사람들에게 좋은 물건을 사랑으로 팔고 그들의 양심을 사는 가게여야 합니다. 그러니 때로 손해를 보는 일이 있더라도 그리하자고 말합니다. 마을 주민들의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논에서 낫질을 하다가도 가게 안을 살피느라 정신이 없었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을 분들의 마음들이 자유로워 졌고, 이제는 자신들이 운영하는 가게를 보며 모두가 행복해 한답니다.

재미있지 않습니까? 생각 한번 바꾸면 이렇게들 행복해지는데 무엇 때문에 그리도 힘든 방법을 택하여 이웃과 담을 쌓고 증오에 갇혀 외로운 인생을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행복과 불행의 시작은 그리 거창하지 않답니다. 여러분의 삶에는 어떤 재미있는 발상들이 진행되고 있습니까? ‘무인 판매, 양심 가게’가 많아지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유석 목사(전주시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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