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지연(25)이 싱글벙글이다. 출연 중인 KBS 2TV 월화극 ‘꽃보다 남자’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표정관리를 해야 할 정도다. 극중 신화고교 악녀 트리오 진·선·미(진희·선자·미숙)의 리더 ‘진희’ 역을 연기 중이다.

남자 주인공인 꽃미남 넷 ‘F4’를 열광적으로 좋아하는 진선미다. ‘금잔디’ 구혜선(25)의 머리채를 잡는 등 잔디를 괴롭히는 것이 취미다. 잔디가 자신들의 우상인 F4의 관심을 받는다는 이유에서다.

“학창시절 장난치는 것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진선미처럼 실제로 괴롭혀본 적은 없어요.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소리를 잘 못 지르는데 극중에서 그렇게 해보니 재미있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것 같아요.”

잔디가 먹던 도시락 위에 향수를 뿌리는 등 잔디를 못살게 군다. 그래도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지 않는 ‘밉지 않은 악녀’다. 오히려 존재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하루 3만명 이상이 국지연의 홈페이지를 찾는다.

“지후(김현중)와 준표(이민호)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잔디를 시원하게 앙갚음 하니 시청자들이 미워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악녀지만 만족해요. 김태희씨나 송윤아씨 모두 악녀 연기로 시작해 지금 잘나가니까요. 어떻게 하면 더 악랄해질까 외국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연구하며 연습하고 있죠.”

이 드라마는 ‘막장’으로 분류된다. 고등학생들인 F4가 스포츠 카를 몰고 다니거나 술집을 빌려 파티를 연다. 클럽에도 출입하고 호화 해외여행도 다닌다.

“아무래도 일본 만화인 원작에 충실하다보니 그런 오해를 받는 것 같아요. 사실 드라마는 드라마일뿐이니 현실에 대입시키기보다 그냥 재미있게 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구준표 이민호(22), 윤지후 김현중(23), 소이정 김범(20), 송우빈 김준(24) 등 촬영장에서 만나는 ‘F4’의 매력도 제 각각이다.

“준표는 나쁜 남자지만 엉뚱한 매력이 있어요. 지후는 따뜻한 배려가 있는데다 바이올린 연주도 잘하죠. 소이정은 바람둥이긴 하지만 예술가로서의 매력이 있고, 송우빈은 잘생긴데다 춤도 잘 추지요. 정말 눈부신 F4죠.”

국지연은 2006년 음료 CF로 데뷔, 주로 CF모델로 활동했다. 지난해 KBS 2TV 아침극 ‘난 네게 반했어’에서 빵집 아르바이트생 ‘소희’ 역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제과·제빵 시험을 준비하는 수수한 학생 역이었어요. 그 다음 바로 지금의 악녀 진희 역을 하게 됐죠. 연기자가 꿈이었던 만큼 시청자와 같이 웃고 우는 연기자가 될래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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