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방수제의 입찰 방식이 턴키 또는 최저가낙찰제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도내 업체의 공사 참여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새만금 방조제에 이어 방수제까지 또다시 도내업체를 배제하는 상황인 셈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최근 총 연장 97㎞의 새만금방수제 건설공사 1단계를 15개 공구로 분할하는 추진계획을 마련하고 농림수산식품부를 통해 국토해양부에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를 요청했다는것.

하지만 이들 공구의 입찰방식이 15개 공구 가운데 9개 공구는 초기 시설비가 투자돼야 하는 턴키공사인데다 나머지 6개 공구마저 적자시공을 감수해야 하는 최저가낙찰제라는 점이다. 턴키는 공사 수주에 실패할 경우 최소 2억~3억원에 달하는 설계비용 부담이 전가되고, 최저가낙찰제는 최근 낙찰률이 60%대까지 내려가면서 자칫 적자시공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외지대형 업체에 비해 규모가 열악한 도내 업체들은 감히 손도 댈수 없는 입찰조건이다. 기껏해야 이들 업체들이 던져주는 하도급에 만족해야 하는 실정이다. 새만금 사업의 성공을 위해 모든 것을 걸다시피 한 도민들의 기대와는 상당히 실망스런 결과다. 도민들이 새만금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그토록 나선데는 한마디로 지역경제활성화를 이룩해보자는 생각에서다.

만일 전북이 새만금사업을 다잡고 나서지 않았다면 새만금사업은 90년대 ‘정치적 사업’으로 중단됐을 가능성도 적지않다. 그렇다면 농어촌공사는 새만금사업을 부활시킨 전북에 보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 폐일언하고 농어촌공사는 도내업체들이 참여할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또다시 새만금방조제처럼 도내 업체를 배제해서는 안된다. 최소한 도민들이 실망하지 않을 정도의 참여 대책은 제시되어야 한다. 전북건설단체 연합회 이선홍 회장이 말한 대로 지역 업체들의 설계비 부담을 면제하고 도내에서 추진되는 사업에 지역업체가 최소한 30% 이상 참가하는 방안도 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농어촌공사의 성의 있는 대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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