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정동영 전 통일 장관의 덕진 출마설과 관련,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 대다수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부는 본인의 결정이 중요하다고 밝혀, 도 정치권 차원에서 적극적인 추대 움직임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들은 지역민심은 물론 중앙당 사정과 공천 향배를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반응은 4.29 재선거 공천 과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본지는 도내 의원들의 솔직한 답변이 지역 유권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익명을 보장하고 DY 덕진 출마설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이에 대해 상당수 의원들이 원론적으로는 "본인이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지만, 익명을 전제로는 다수가 "덕진 출마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따라 오는 9일 예정된 도내 의원 모임에서 DY 거취에 대해 어떤 입장이 정리될지 주목된다.

지난 4~5일 도내 의원들의 생각을 물은 결과 7명 의원 중 4명은 반대, 2명은 중립, 1명은 추후답변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공천을 지휘해야 하는 정세균 대표의 입장은 묻지 않았고, 한 명은 연락이 되지 않았다.

A의원은 "17대 대선에서 패배,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켰고 이로인해 엄청난 국민적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덕진으로 출마한다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말했다.

A의원은 "나의 이런 생각은 이미 DY 측근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의원은 "4월에 덕진 출마는 물론 수도권 선거에도 나가지 말아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면서 "전북 선거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을 위해선 참신하고 개혁적인 인물이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10월에 출마하는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C의원은 "민주당 차원에서 덕진에 출마해 달라고 한다면 몰라도, 스스로가 덕진에 나가겠다는 것은 모양이 이상하지 않느냐"면서 "특히 덕진에 출마하면 '뼈를 묻겠다'고 말한 서울 동작을 유권자들에게는 뭐라고 말할 거냐?"고 반문했다.

D의원은 "대선까지 치른 분이 보다 큰 그림을 그리는게 전북을 위해서도 좋은 것 아니냐"면서 "그 정도 되는 인물이 덕진에 출마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부정적으로 언급했다.

반면 본인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원론적 중립론도 있다.

E의원은 "본인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러나 내가 이번 공천 과정에서 DY 공천을 위해 힘쓸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F의원은 "본인 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의원은 "정 전 장관을 만나보지 못한 상태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전제한 뒤 "당의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에 DY로부터 직접 말을 들어봐야 내 생각을 밝힐 수 있다"며 추후답변 입장을 밝혔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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